[석명기자] 삼성이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리로 파죽의 7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시즌 11차전에서 패배 고비를 두 차례나 넘긴 끝에 연장 12회말 박석민의 끝내기 안타로 6-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박석민이 선제 솔로포에 9회말 동점 2루타, 12회말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원맨쇼'로 팀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틀 연속 넥센을 울리며 7연승에 성공한 삼성은 1위 자리를 다졌다.
넥센은 9회 마무리 등판한 손승락이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것이 뼈아팠다. 다시 2점차 리드를 잡은 10회말에도 불펜투수들이 또 동점을 내주는 등 삼성의 뒷심을 감당하지 못하고 속쓰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1군 데뷔한 안태영의 홈런 포함 4안타 깜짝 활약도 팀 역전패로 빛이 바래고 말았다.
넥센은 3위 자리는 유지했으나 1, 2위 삼성, LG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삼성의 막판 집중력이 무서웠다.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박한이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 차로 따라붙은 뒤 박석민이 손승락으로부터 동점 2루타를 뽑아내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가는데 성공했다.
10회초 필승 기대를 안고 등판한 오승환이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는 등 2실점이나 해 삼성은 또 패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10회말 배영섭 정형식(번트)의 잇따른 득점타로 또 두 점을 만회해 5=5 동점을 만들었다.
10회 2실점한 오승환이 속죄하듯 12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더 이상 실점없이 버티자 삼성에 12회말 마지막 찬스가 찾아왔다. 연속 볼넷과 이승엽의 안타 등으로 2사 2, 3루가 된 다음 이날 삼성 타선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박석민 타석이 돌아왔다. 박석민은 넥센 6번째 투수로 등판해 있던 이정훈을 상대로 중전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석민은 이날 2회 선제 솔로포를 날리고 9회 극적인 동점 2루타를 친 데 이어 12회 끝내기 안타까지 기록하며 4안타 3타점 활약으로 펄펄 날았다.
그런데 넥센에도 박석민 못지않은 맹활약을 한 선수가 있었다.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출신으로 이날 처음 1군에 등록된 안태영이 넥센에는 복덩이었다. 1군에 올라오자마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안태영은 홈런 포함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볼넷도 하나 얻어내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강하게 각인시키며 꿈같은 데뷔전을 치렀다.
3회초와 5회초 잇따라 내야안타를 친 안태영은 1-1 균형이 이어지던 7회초 삼성 선발 밴덴헐크로부터 우측 장외로 날아가는 큼지막한 솔로홈런을 작렬시켰다. 8회에는 볼넷 출루했고, 10회초에는 천하의 오승환으로부터 안타를 쳐내 추가 득점도 올렸다. 넥센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면 안태영은 최고의 히어로가 됐을테지만 팀 역전패로 빛이 조금 바랬다.
박병호는 홈런에이스 라이벌 삼성 최형우가 지켜보는 가운데 10회초 오승환을 상대로 다시 홈런 단독선두로 치고나가는 시즌 21호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 역시 넥센의 패배로 빛을 내지는 못했다.
오승환은 10회부터 12회까지 3이닝을 던져 3피안타(1홈런) 2실점하고 다소 쑥스러운 승리투수가 됐다. 넥센 선발 밴헤켄은 7.1이닝 동안 안타 5개에 볼넷 1개만을 내주고 1실점 역투를 펼쳤으나 9회 손승락의 2실점 블론 세이브로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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