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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재우, 1천208일 만의 선발승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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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4실점하고 타선 지원 받아, "팔꿈치 통증 없어 다행" 소감

[류한준기자] "70~100개 사이는 던져야죠." 두산 베어스 김진욱 감독은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을 찾은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이재우에 관한 얘기였다.

김 감독은 "이재우도 선발에 대한 욕심이 있다"며 "퓨처스리그에서도 많은 투구를 했기 때문에 오늘 정한 투구수를 소화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휘문고를 나온 이재우는 지난 2001년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이후 주로 중간계투로 이름을 알렸다. 2005년 76경기에 나와 7승 5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1.72로 두각을 나타냈고 2008년에는 65경기에 출전해 11승 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하며 팀 마운드의 튼실한 허리 노릇을 했다.

이재우가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적으로 들어간 경우는 없었다. 간혹 선발로 나온 경우는 선발진에 결원이 생겼을 때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서였다. 정규직이 아닌 임시 선발직이었다.

두산 마운드의 믿을맨이었던 이재우는 생명과도 같은 팔꿈치를 다쳤다. 계속된 재활과 부상 재발로 그는 2011년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2010년과 지난해 그가 마운드에 오른 횟수는 고작 5경기에 지나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이재우는 미국과 한국에서 두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고난의 세월을 보냈지만 이재우는 부상을 이기고 다시 마운드에 돌아왔다. 더구나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까지 알렸다.

이재우는 이날 5이닝 동안 넥센 타자를 상대로 총 93구를 던졌다. 김 감독이 경기 전 얘기한 기준에 들었다. 1회말 강정호에게 3점홈런을 맞기도 했고 볼넷 4개를 허용했지만 4피안타 4실점(4자책점)으로 비교적 잘 버텨냈다. 삼진은 3개를 잡았다.

팀 타선이 1회 2점, 3회 7점 등 초반부터 대량득점을 올려줘 이재우는 편하게 피칭을 이어갈 수 있었다. 두산 벤치는 6회말 수비부터 이재우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윤명준, 김강률, 정재훈, 변진수를 이어 던지게 했다. 불펜진은 이재우의 선발승과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뿌렸다. 두산은 결국 넥센의 추격을 뿌리치고 11-5로 이겼다. 이재우는 시즌 3승째(1패)를 신고했다.

이재우가 이날 거둔 1승의 의미는 남다르다. 정말 오랜만에 맛본 선발승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0년 4월 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이후 1천208일 만에 선발승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경기 후 이재우는 "오랜만에 5이닝을 던졌다"며 "마지막에는 힘이 든 건 사실이다. 그러나 교체 후에도 팔꿈치가 아프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언제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팀이 승리를 하는데 도움을 줘 기쁘다"며 "마운드에 나올 때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진욱 감독은 "(이)재우가 1회말 점수를 내준 뒤 추가 실점을 최소화했다"며 "여기서 연패를 끊을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칭찬했다.

두산은 현재 저스틴 니퍼트와 김선우 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돼 선발로테이션에 구멍이 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재우가 선발 공백을 메워준다면 4강 경쟁에서 힘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이재우는 적어도 이날만큼은 두산 마운드에서 소중한 존재로 빛났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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