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롯데가 한화를 상대로 어렵게나마 연승 모드를 만들어냈다.
롯데는 2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시즌 10차전에서 연장 12회까지 혈전을 벌인 끝에 6-5 승리를 거뒀다. 전날 경기서도 5-4로 한화를 잡고 5연패에서 벗어났던 롯데는 2연승으로 일단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39승(2무35패)을 올린 롯데는 40승 고지를 눈앞으로 당겼다.
최하위 한화는 0-3으로 뒤지던 8회말 3점을 뽑아내며 동점까지 따라붙고, 연장 10회, 11회에도 실점한 다음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역전과 끝내기 기회를 잇따라 날려 이기기 힘들었다.
3-3으로 맞선 채 연장으로 접어든 경기. 10회초 롯데가 용덕한의 1타점 2루타로 리드를 잡아 승리로 다가갔다. 그러자 한화도 10회말 김태균이 1타점 2루타로 맞응수하며 또 동점을 만들었다.
11회에도 장군멍군이었다. 롯데가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어낸 다음 조성환이 적시타를 쳐 5-4로 또 한 번 리드했으나 한화도 말 반격서 정범모의 적시타로 기어이 5-5 동점을 이뤘다.
그래도 롯데의 승리 의지가 좀더 강했나 보다. 12회초 롯데는 용덕한의 번트안타와 대타 문규현의 안타로 1사 1, 3루를 엮은 다음 이승화의 2루수 땅볼 때 용덕한이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아냈다. 한화 수비진이 이 타구를 병살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화는 12회말 1사 1, 2루의 마지막 찬스를 잡았으나 김태균이 스리볼 상황에서 무리한 타격으로 뜬공 아웃되고 이대수도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한 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사실 롯데가 쉽게 이길 것 같았던 경기였다. 4회초 강민호가 한화 선발 김혁민으로부터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날려 단번에 3-0 리드를 잡았다. 또 롯데 선발 옥스프링은 7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8회말 한화 공격에서 경기가 한바탕 요동쳤다. 오선진과 김태완이 연속 대타로 나서 안타와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1, 2루를 만든 것. 호투하던 옥스프링은 여기서 흔들렸고 9번 정범모마저 볼넷 출루시켜 무사 만루로 몰렸다.
다급해진 롯데 벤치는 구원투수 투입으로 불을 끄려 했으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좌완 이명우가 좌타자 고동진에게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다시 롯데 마운드는 정대현으로 바뀌었다. 한화는 또 다시 대타 정현석을 내세웠고, 정현석은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쳐 3-3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정현석의 안타 때 롯데 수비의 송구실책으로 무사 2, 3루의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가 받쳐주지 못했다. 롯데도 9회초 결승점을 뽑을 기회가 있었으나 역시 결정력이 부족했다. 무사 1, 3루 기회를 만들고도 내야 플라이와 스퀴즈 번트 실패 등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넘겨야 했다.
옥스프링은 또 불운에 울었다. 3-0으로 앞선 가운데 8회말 무사 만루에서 물러났는데, 남겨둔 세 명의 주자를 구원투수진이 모두 홈인시켜 모두 자신의 실점이 되면서 승리투수도 놓쳤다. 이로써 옥스프링은 지난 6월 6일 KIA전서 7승을 올린 후 이날까지 7경기 등판에서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2패만 기록하고 있다.
한화 선발 김혁민 역시 7이닝 3실점하고 물러나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11회말 무사 1루에서 롯데 다섯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승회가 블론세이브 후 고비를 넘겨가며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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