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국산 괴물' 류현진(26)이 LA 다저스 승리의 보증수표로 떠오르고 있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시즌 8승(3패)째를 챙겼고, 다저스는 14-5로 대승을 거두며 최근 4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올 시즌 다저스는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19경기 중 13승째를 챙기게 됐다. 류현진 등판 시 승률이 6할8푼4리(13승6패)에 이른다. 시즌 다저스의 팀 승률 5할2푼(51승47패)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류현진이 매 경기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해내고 있는 것이 이같은 결과로 나타난 셈이다. 올 시즌 류현진은 단 한 차례도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적이 없다. 19번의 등판 중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14번이나 된다.
류현진이 꾸준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위기 관리 능력에 있다. 이날 토론토전 역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등 안타 9개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병살타 2개를 유도해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있을 때의 실점은 2점뿐이었고, 6회말 추가 2실점은 류현진이 남겨 놓은 주자를 구원 투수들이 허용한 실점이었다.
위기에서 더욱 강해지는 류현진의 면모는 기록에서 잘 나타난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의 피안타율은 2할4푼. 그러나 득점권 피안타율은 1할9푼8리(81타수 16안타)로 대폭 낮아지고, 7회 이후 동점 혹은 동점 위기 상황에서의 피안타율은 1할5푼(20타수 3안타)으로 더 내려간다.
한국 무대에서 뛰던 시절부터 류현진은 위기에 처하면 더욱 강력한 공을 뿌리곤 했다. 이같은 투구 패턴을 메이저리그에서도 유지하며 팀 승리에도 크게 공헌하고 있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다저스의 승률이 높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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