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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우 "내년에도 또 올스타 참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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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올스타전 출전서 무안타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

[류한준기자] 꼭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을까. 올스타전에 첫 출전한 김대우(롯데 자이언츠)는 뚜렷한 활약이 없었다. 역전 투런포를 포함해 3안타를 치며 이스턴리그의 승리를 이끌고 최우수선수(MVP)가 된 팀 동료 전준우의 활약을 곁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김대우는 이스턴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에서 최다 득표자가 돼 당당히 올스타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래서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올스타전에서 이스턴리그의 8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최정(SK 와이번스) 전준우와 함께 이날 교체없이 끝까지 경기를 뛴 이스턴 올스타 4명 중 한 명이 됐다.

하지만 팬들 앞에서 보인 성적은 시원치 않았다. 4차례 타석에 나와 볼넷 하나만 골랐다. 나머지는 삼진과 땅볼에 그쳤다. 전날 열린 홈런레이스에서도 옆구리 부상을 당한 최정(SK) 대신 참가했지만 8강전에서 담장을 넘긴 타구는 한 차례 뿐이어서 탈락했다.

그래도 김대우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웃었다. 올해 올스타전은 감독추천 선수를 포함해 김대우처럼 처음 '별들의 축제'에 나간 선수들이 많다. 이스턴과 웨스턴 모두 합해 19명이 '샛별'로 떠올랐다.

김대우는 "사실 팬들에게 조금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김대우는 올 시즌을 1군에서 시작했지만 지난 6월 28일 2군으로 내려갔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다. 이런 가운데 올스타 투표가 마감됐고 '팬심' 덕에 김대우는 생애 첫 올스타가 됐다. 그러나 1군행 통보는 없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올스타에 뽑혔다고 1군에 꼭 등록이 돼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했다. 김대우는 퓨처스(2군)리그 경기를 뛰다 포항으로 왔다.

그는 "야유를 받으면 어쩌나 걱정도 했다"며 "기대를 별로 안해주실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올스타전은 달랐다. 홈런레이스와 올스타 본경기에서 김대우가 소개될 때 구장에 온 관중들은 환호했고 롯데 팬들은 변함없이 김대우의 응원가를 불렀다.

김대우에게 '한여름 밤의 꿈'이 됐던 올스타전은 막이 내렸다. 김대우도 장비를 챙겨 라커룸을 빠져 나왔다. 카메라 플래시는 터지지 않았고 팬들의 환호도 없었다. 다시 현실이다. 그는 "상동으로 곧바로 가야 한다"고 얘기했다. 롯데 2군 선수들이 있는 김해 상동구장이 김대우의 목적지다.

김대우는 "정말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내년에도 또 나오고 싶다. 꼭 1군에서 올스타전을 맞이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바람대로 이뤄진다면 김대우나 롯데에게 모두 도움이 될 게 분명하다. 올 시즌 현재까지 1군에서 4홈런에 그쳤고 퓨처스에서도 1홈런만 기록했지만 장타력이 있는 김대우의 한 방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김대우가 현재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 더 달려나가야 할 이유다.

조이뉴스24 포항=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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