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성공적인 전반기를 마친 류현진에게 후반기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일까.
류현진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다저스가 연장 14회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류현진은 패전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올 시즌 18번의 등판 중 가장 기록이 좋지 않은 경기로 전반기를 마친 류현진이다.
이날 류현진이 등판한 구장이 어디인지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류현진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가진 곳은 애리조나의 홈 구장 체이스필드였다. 여기서 핵심은 다저스의 홈 구장 다저스타디움이 아니었다는 점에 있다.
전반기 동안 류현진은 홈 경기와 원정 경기에서의 성적 편차가 컸다. 홈에서 등판한 9경기에서는 4승1패 평균자책점 1.90(61.2이닝 13자책)을 기록한 데 반해 원정 9경기에서는 3승2패 평균자책점 4.42(55이닝 27자책)의 성적에 그쳤다. 원정경기 평균자책점이 홈 경기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올 시즌 류현진은 18번의 선발 등판에서 4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한 4번이 모두 원정경기였다는 점은 우연이 아니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감과 시차적응, 낯선 환경 등의 조건이 류현진의 구위를 무디게 했다.
부진했던 경기는 어김없이 원정에서 치러졌다. 6이닝 5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했던 4월21일 볼티모어전도, 처음으로 6이닝 이상 소화하지 못했던 5월18일 애틀랜타전(5이닝 2실점)도 원정이었다. 반대로 9이닝 완봉승을 따냈던 5월29일 LA 에인절스전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경기였다.
전반기까지 류현진의 성적은 18경기 등판 7승3패 평균자책점 3.09(116.2이닝 40자책)다. 신인으로서 나무랄 데 없는 성적임은 물론이거니와 팀 내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8승5패 1.89)와 함께 사실상의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성적이다.
성공적인 전반기를 마친 류현진은 후반기에 내셔널리그 신인왕과 함께 목표로 삼고 있는 10승 이상, 2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한다. 가장 큰 과제는 홈-원정경기의 성적 편차를 줄이는 것이다. '한국산 몬스터' 류현진이 후반기에 또 한 단계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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