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얼떨떨했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신본기는 2013 프로야구 올스타전 이스턴리그 유격수 부문 올스타에 팬투표로 뽑혔다. 박진만(SK 와이번스) 손시헌(두산 베어스) 김상수(삼성 라이온즈)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쳤다.
처음 올스타 후보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1군 경기에 많이 출전하며 팀의 주전으로 자리잡아가기 때문에 후보가 됐다고 여겼다. 그러나 올스타 팬투표가 진행되면서 득표 1, 2위를 다툰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난 뒤 조금은 신경이 쓰였다.
신본기는 "그래도 설마 1위를 차지할 줄은 몰랐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올스타 선정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팬심'에 힘입어 프로 2년차 신본기는 생애 첫 올스타전에 나선다.
하지만 신본기는 올스타라는 명칭이 조금은 부담된다. 그는 '조이뉴스24'와 전화 통화에서 "중요한 건 올스타전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창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정규시즌 팀 성적이 최우선이다.
그는 "아직 팀내에서 제자리도 잡지 못한 나같은 선수에게는 올스타전은 너무 과분하다"고 했다. 신본기는 8일 현재까지 올 시즌 1군 44경기에 나와 타율 2할4푼4리 1홈런 12타점 4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주로 대수비 요원으로 그라운드를 나서던 그는 베테랑 유격수 박기혁이 부상을 당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리고 이제는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수비능력에 견줘 방망이 실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타율도 꽤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실책이 2개 뿐인 데서 알 수 있듯 그의 수비력은ㄴ 정평이 나 있다.
신본기는 "올스타가 됐다는 게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며 "내가 정말 올스타에 뽑힐 자격이 되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팬들이 직접 뽑아준 자리라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규시즌에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고 웃었다. 아직 올스타전까지 시간은 남아 있다. 롯데는 9일부터 넥센 히어로즈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이후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NC 다이노스, LG 트윈스를 차례로 만난다. 직접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들과 대진이어서 어느 하나 허투루 여길 수 없는 중요한 경기다.
롯데는 최근 우천 취소 경기가 많았다. 들쑥날쑥한 경기 일정 탓에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다. 특히 1군 경험이 얼마 되지 않는 선수들에게 어려운 부분이 될 수 있다. 신본기도 그렇다. 하지만 그는 "특별하게 어려운 부분은 없다"며 "컨디션 유지는 어렵지 않다. 1군에서 계속 뛰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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