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K리그 경기장에서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쉽게 볼 수 있다.
최고의 선수를 선발하고 관리해야 하는 책임감으로 국가대표팀 감독은 K리그 경기장을 자주 방문한다. 대표팀 선수들의 기량과 몸상태를 체크하고, 또 새롭게 눈에 띄는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해 대표팀 감독이 K리그를 관전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 됐다.
최근 사임한 최강희 감독도 그랬고,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도 그랬다. 전임 대표팀 감독들은 K리그가 열리는 날이면 별다른 일이 없는 한 항상 K리그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신임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K리그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대표팀 감독으로 공식 선임된 후 K리그 클래식 9경기가 열렸지만 어떤 경기장에도 홍 감독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3일 오후 전국의 6개 구장에서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 6경기가 펼쳐진다. 그런데 이번에도 홍 감독은 K리그 경기를 관전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열리는 K리그 클래식 경기에 홍 감독의 관전은 없을 것이라 밝혔다.
홍 감독은 왜 K리그를 관전하지 않는 것일까.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동아시안컵은 국내파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야 하는 대회인데도 홍 감독은 선수들의 현재 기량과 상태를 직접 살필 수 있는 K리그 관전을 미루고 있다.
이유는 우선적으로 확정지어야 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대표팀 코칭스태프 인선이다. 홍명보호 코칭스태프의 대략적인 윤곽은 잡혔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홍 감독은 이 작업에 고심하고 있다.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지은 후 다음 단계로 나아가려 하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홍명보 감독님은 지금 코칭스태프 인선에 집중하고 있다. 어느 정도 윤곽은 나왔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그래서 밖으로 나가지 않고 그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 코칭스태프 인선이 확정되면 그 다음부터는 K리그 경기장에 나가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홍명보 감독님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K리그 관전을 하지 않았지만 선수들 정보는 계속 받고 있다. 본인이 직접 나가지 않더라도 정보를 입수하는 루트가 있다. 그 루트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선수들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급할 것이 없다는 의미다. 동아시아대회까지 시간이 남아 있고 그 사이 K리그 클래식 3번의 라운드와 FA컵 16강전이 있다. 새 대표팀 명단 발표 시점이 아직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아직은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무엇보다 홍 감독의 머릿속에는 이미 선수 파악이 거의 완료된 상태다. 홍 감독은 "각 포지션별 3명씩, 총 30명의 이름을 말할 수도 있다"고 선수 파악과 선발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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