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사다."
축구대표팀의 새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44) 신임 감독이 박지성(32, 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대표팀 복귀에 대해 선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홍 감독은 25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축구 철학과 대표팀 운영 방안 등을 전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2015 호주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끌게 된 홍 감독은 "몸과 마음을 한국 축구를 위해 바치겠다"라며 모든 것을 던지겠다는 뜻을 전했다.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 여부다. 박지성은 지난 2011년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공식 은퇴했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에 구심점이 없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선수단내 불화설이 터져 나오는 등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박지성의 복귀 여론이 다시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카리스마를 갖춘 홍 감독은 그동안 강력한 지도력으로 선수들을 통솔하며 20세 이하(U-20) 대표팀, 올림픽대표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다양한 선수 구성의 A대표팀은 성격이 달라 선수들 사이에 리더십이 뛰어난 인물이 중심을 잡고 코칭스태프와 가교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한다.
이런 점에서는 박지성이 적격이다. 박지성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허정무 감독의 의중을 잘 파악함과 동시에 선수단의 요구사항을 적절히 전달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과거 해외 유명 스타의 경우에도 대표 은퇴 후 복귀 사례가 많아 박지성 복귀 열망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대표팀 복귀에 대해 분명하게 선을 그으며 "재능있는 젊은 후배들이 잘 해줄 것이다"라며 자신의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홍 감독도 이런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는 "개인적으로 불화설을 잠재울 방법은 없다. 대표팀 안에 있지 않아 모른다"라며 "팀에 한 선수가 중심이 되어 이끄는 것도 좋다. 하지만, 한 명의 주장보다 23명의 주장이 더 낫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원 팀, 원 스피릿, 원 골이 가장 중요한 슬로건이 될 것이다"라고 대표팀의 일체감 형성에 주력할 것임을 전했다.
결국 특정 개인이 영향력을 갖고 선수단을 이끄는 것이 아닌, 전체가 협동심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 홍 감독의 의도다. 박지성의 복귀론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한국 축구를 위해 큰 일을 했고 앞으로도 그럴 선수다. (복귀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다. 나는 박지성이 처음 은퇴를 한다고 했을 때 본인의 생각들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라며 은퇴 번복을 위한 직접적인 설득은 사실상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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