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K리그 선수들을 주축으로 오는 7월20일 개막되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지난 24일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홍명보 감독은 기존 A대표팀에 선발됐던 국내파와 올 시즌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중심으로 최종 명단을 확정하고 대회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A대표팀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큰 힘을 보탰던 K리그 출신 선수들은 홍명보호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983년 출범한 K리그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에 자양분 역할을 했다. 월드컵 본선에 8회 이상 진출한 국가는 한국을 빼면 5개국 뿐이다. 한국보다 더 많은 월드컵 본선 연속 진출 기록을 가진 나라는 브라질(20회), 독일(15회), 이탈리아(13회), 아르헨티나(10회), 스페인(9회)에 불과하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본선을 통해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한국 축구대표팀은 다음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까지 무려 32년을 기다려야 했다. 1986 멕시코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데는 1983년 출범한 K리그의 역할이 컸다.
K리그 출범 이전에 아마추어 팀에서 생업과 축구를 병행했던 선수들이 프로 출범 이후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프로 선수들이 주축이 된 대표팀은 1986 멕시코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획득하며 32년만에 감격적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32년만에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당시 대표팀 감독 김정남 현 프로축구연맹 부총재는 "프로 출범 이후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자세와 책임감이 달라졌다. 또한 프로 리그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경쟁 구도가 강화되며 전체적인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국가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은 프로 리그에서의 경기 경험으로부터 나왔다. 한국 대표팀이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K리그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본선 진출 당시 5개팀, 등록 선수 143명이었던 한국 프로축구는 현재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를 포함 22개, 등록 선수 762명으로 늘어났다. 프로 팀이 늘어나면서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늘어났고,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에도 큰 기여를 했다. 그 결과 한국 대표팀은 K리그 출범 이후 열린 8차례의 월드컵 본선 무대에 모두 출전할 수 있었다.
최근 7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K리그 출신 선수들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월드컵 본선 최종엔트리에 한 차례 이상 이름을 올린 선수는 총 106명, 이 중 K리그에서 뛴 적이 없는 순수 해외파 선수는 차범근, 박지성, 김보경 등 3명에 불과하다. 7차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한국 대표팀이 득점한 총 28골 중 박지성이 득점한 2골을 제외한 26골, 96%가 K리그를 기반으로 했던 선수들이 득점한 골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 과정에서 평가전을 포함해 예선 경기를 통해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총 53명의 선수 중에서도 7명을 제외한 46명이 K리그 출신으로 전체 87%에 해당한다. K리그 경험이 없는 선수는 박주호, 장현수, 김영권, 김보경, 손흥민, 황석호, 남태희다.
K리그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과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자양분 역할을 해왔다. 홍명보 감독의 국가대표 사령탑 데뷔 무대가 될 동아시안컵에서도 K리그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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