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4번 타자 이대호의 활약에 오릭스 모리와키 히로시 감독이 깊은 신뢰를 보였다.
이대호는 23일 세이부전에서 값진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6-7로 뒤져 패색이 완연하던 9회초 2사 이후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때려 극적인 동점을 이룬 것이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홈런으로 7-7로 따라붙어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이어 이대호는 연장 11회초 무사 1, 2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 찬스를 연결하기도 했다. 오릭스는 상대 폭투와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9-7로 앞섰다. 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1회말 사토 다쓰야가 2실점해 결국 아쉬운 9-9 무승부로 마쳤지만, 팀의 패배를 막은 이대호의 한 방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경기 후 이대호는 "홈런을 노리고 있었다"며 "동점을 만들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대호는 이날 터뜨린 11호 홈런으로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공동 5위에 올랐다. 타율(3할2푼6리, 4위)과 타점(42개, 5위) 역시 상위권을 지키며 팀 중심 타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오릭스는 이같은 이대호의 빼어난 활약에 시즌 중 계약 연장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모리와키 감독은 "경기에서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잘 싸웠다"며 "이대호는 언제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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