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메이저리그 한일 선발 맞대결이라는 빅매치가 성사됐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 류현진(26, LA 다저스)과 구로다 히로키(38, 뉴욕 양키스)가 맞붙는다.
류현진과 구로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다저스와 양키스의 경기에 선발로 예고됐다. 당초 류현진이 19일 경기에 등판할 계획이었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등판일정이 하루 뒤로 밀렸다.
일정이 밀린 류현진은 다음날 열리는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로 나서게 됐다. 원래대로라면 구로다는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로 나서야 했지만 양키스는 구로다와 필 휴즈의 등판 순서를 바꿔 구로다를 1차전에 투입하기로 했다.
구로다의 1차전 등판은 선수 본인의 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경기가 취소된 19일 구로다가 20일 더블헤더 1차전에 등판하게 됐다며 "선수 본인의 희망"이라는 양키스 조 지라디 감독의 설명을 덧붙였다.
이로써 오랜만에 메이저리그에서 한일전이 성사됐다. 과거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등 한국 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왕성히 활동할 당시에는 한일 선발 맞대결이 종종 펼쳐지곤 했다. 결과는 한국의 절대 우세였다.
첫 맞대결은 2000년 4월5일 성사됐다. 다저스의 박찬호가 몬트리올의 이라부 히데키와 맞붙은 것. 결과는 박찬호의 승리. 박찬호는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이라부를 뒤로 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그해 박찬호는 콜로라도에서 뛰던 또 다른 일본인 투수 요시이 마사토와도 두 차례 대결을 펼쳐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2000년에만 박찬호가 한일전에서 3승을 따낸 것이다.
2004년에는 몬트리올 소속이던 김선우가 LA 다저스 노모 히데오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서재응도 2005년 오카 도모카즈와 맞붙어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김병현 역시 2006년 토론토로 팀을 옮긴 오카와 선발 맞대결을 펼쳐 승리했다.
그리고 이번엔 류현진 차례다. 메이저리그 6년차인 구로다는 올 시즌 6승5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하며 에이스급 성적을 내고 있다. 6승2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 중인 류현진과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성적. 그러나 한국 투수들이 일본 투수와의 맞대결에서 유독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는 점에서 류현진에게도 큰 기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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