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다저스타디움의 도움을 크게 받고 있다."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26, LA 다저스)이 '홈에서만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FOX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조 빌은 14일(한국시간)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들을 분석하면서 류현진을 조심스럽게 평가해야 할 선수로 분류했다.
그는 "류현진이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와 맷 하비(뉴욕 메츠)라는 두 특급 신인 바로 뒤를 쫓고 있으며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 중 하나"라고 인정하면서도 "3.42라는 그의 xFIP 수치는 너무 높다. 솔직히 드넓은 다저스타디움의 도움도 많이 봤다"고 평했다.
세이버메트릭스 통계인 xFIP는 '수비진의 도움을 제외한 투수 자신만의 힘으로 타자를 잡아내는 능력'을 의미한다. 팀 수비진이 좋거나 나쁠 경우 투수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진 통계다.홈런과 플라이볼의 비율 등을 이용한 복잡한 공식을 통해 평균자책점과 비슷한 형태의 숫자를 산출한다. 보통 리그 평균은 4.00 정도다.
류현진의 경우 외야가 넓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안방 불패'라는 찬사를 받는 요인이지만 홈과 원정의 성적 편차가 크다는 단점도 지적되고 있다. 올 시즌 홈에서 평균자책점 1.88, WHIP 1.04를 기록한 류현진은 원정에선 각각 4.10, 1.37로 수치가 치솟았다.
FOX스포츠는 이런 이유로 류현진을 현재까지 성적이 좋지만 좀 더 지켜볼 선수로 평가했다. 류현진 외에 클레이 벅홀츠(보스턴), 바톨로 콜론(오클랜드), 패트릭 코빈(애리조나) 등이 이 분류에 포함됐다.
물론 아직 시즌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류현진의 세부 성적이 반등할 여지는 충분하다. ESPN도 이날 "류현진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시즌 전 평가가 잘못됐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올 시즌 신인왕 경쟁에서 류현진이 3위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밀러와 디디 그레고리우스(애리조나)가 류현진보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앞서 있는 선수들"이라며 류현진이 이들을 바짝 뒤쫓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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