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최근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팀은 LG 트윈스다. LG는 6월 치른 13경기에서 11승2패의 무서운 상승세로 선두권을 넘보고 있다.
LG가 선전하고 있는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꼽히고 있다. 그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유망주들의 활약이다. 젊은 선수들의 분전이 기존 베테랑들과 조화를 이루며 팀 전력을 한껏 끌어올린 것이다.
정의윤(27), 김용의(28), 문선재(23)는 단숨에 주전으로 자리를 잡으며 LG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들의 활약으로 LG의 선수층은 몰라보게 두꺼워졌다. 30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던 LG의 야수진에 젊음이 수혈된 것이다.
해마다 프로야구에는 새로운 얼굴이 등장한다. 그러나 한 시즌 동안 새로운 주전 한 명을 키워내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올 시즌 LG처럼 한 팀에서 동시에 세 명의 선수가 주전급으로 자리를 잡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는 정의윤이다. 4월까지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만년 유망주에 머물러 있던 정의윤이지만 5월부터 자신의 잠재력을 맘껏 표출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팀의 4번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올 시즌 정의윤의 성적은 타율 3할1푼2리 2홈런 25타점. 박용택(28타점)에 이어 팀 내 타점 2위다. 장타율(.439)과 출루율(.361)도 준수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되던 외야 수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공격이 잘 풀리자 수비에서의 부담감도 잊은 듯한 모습이다.
김용의와 문선재는 플래툰시스템에 의해 번갈아 선발 출전했지만 최근에는 동시에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만큼 두 선수 모두 벤치에 앉혀 놓기에는 아깝다는 뜻이다. 김용의가 1루와 3루, 문선재는 1루와 2루를 맡을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도 LG 벤치에는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김용의는 타율 3할1푼2리 2홈런 22타점, 문선재는 타율 3할2푼3리 3홈런 22타점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 모두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나란히 3할 타율을 유지하며 꾸준한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전까지 LG 야수진의 최대 고민은 이병규(9번),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 등 30대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다는 것이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뎠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었다. 그런 현실 속 제대로 된 경쟁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올 시즌 20대 야수 3인방이 등장해 동시에 주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부상 여파도 있지만 최근 정성훈, 이진영이 벤치에서 대기하거나 하위타순으로 밀리는 경우가 잦다. 그만큼 베테랑 선수들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뜻이다.
젊은 주전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팀의 미래가 밝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의윤, 김용의, 문선재의 활약은 현재 LG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동시에 팀의 미래도 환하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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