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승엽(37, 삼성)의 빛나는 최다홈런 신기록은 그만큼 많은 수의 조연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승엽이 자신의 한국 프로무대 352번째 홈런을 쏘아올리며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양준혁(351홈런)을 뛰어넘어 새역사를 써낸 이승엽이다.
이승엽의 역사적인 첫 홈런은 신인 시절이던 1995년 5월2일 광주 해태전에서 터졌다. 상대는 당대 최고의 언더핸드 투수였던 이강철. 이승엽은 6회초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이강철의 3구째를 잡아당겨 우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국민타자'가 자신의 길고 긴 홈런 레이스의 첫 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100번째 홈런은 첫 홈런을 터뜨린 뒤 4년여가 흐른 1999년 5월5일 대구 현대전에서 정명원을 상대로 나왔다. 200호 홈런은 2001년 대구 한화전서 김정수를 상대로, 300호 홈런은 2003년 대구 SK전에서 김원형을 상대로 각각 쏘아올렸다.
이제는 유명한 장면이 된 2003년 한 시즌 최다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던 당시의 상대투수는 롯데의 이정민이었다. 이승엽은 그 해 56번째 홈런, 그리고 자신의 통산 324번째 홈런을 이정민으로부터 뺏어낸 뒤 한국 무대를 떠났다.
2004년부터 일본에서 8년간 활약하며 총 159개의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은 지난해 전격적으로 한국 무대에 복귀했다. 지난해 4월15일 대구 넥센전에서 오재영을 상대로 복귀 첫 홈런을 신고한 이승엽은 꾸준히 홈런 수를 늘려오다 20일 마침내 SK 윤희상을 상대로 대망의 352번째 아치를 그려냈다.
가장 많이 이승엽의 홈런 상대가 됐던 투수는 최상덕이다. 최상덕은 이승엽에게 총 7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최고의 홈런 도우미(?)로 이름을 남겼다. 최상덕에 이어 정민철, 김수경, 주형광, 강병규, 오철민 등 5명의 투수가 6개의 홈런을 이승엽에게 내주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송진우, 정민태 등 10명이 5개의 홈런을 허용해 그 뒤를 따른다.
그렇다면 일본에서는 누가 가장 많이 이승엽의 홈런 수를 늘려줬을까. 정답은 와쿠이 히데아키(세이부)와 이가와 게이(오릭스)다. 두 선수는 나란히 5개씩의 홈런을 이승엽에게 허용했다. 이가와는 한신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2006년에만 이승엽에게 5방의 홈런을 허용했다. 2006년은 이승엽이 타율 3할2푼3리 41홈런 108타점을 기록하며 일본에서 가장 빛나는 활약을 하던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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