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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은 생명' 한국-이란, 울산 정보대전(情報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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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장 비공개 등 꽁꼼 숨어, 이란은 작은 불만 터뜨리기도

[이성필기자]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있어서 그럴까, 울산에서는 치열한 정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울산 입성 후 이틀 째 훈련을 했다. 오는 18일 이란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은 선발진과 필승 전술을 위해 전술 다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대표팀은 국내 취재진에게도 훈련 장소와 시간을 공개하지 않았다. 축구대표팀 관계자는 "이란에 정보가 샐 수도 있고 팀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였다. 최강희 감독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비공개를 요청했다"라고 전했다.

대표팀의 훈련 장소는 훈련 시작 30분 전에 결정, 20분 전에 해당 장소로 출발했다. 해당 훈련장 관계자도 비슷한 시간에 대표팀으로부터 통보를 받았을 정도로 다급하게 이뤄졌다.

이유는 있었다. 전날 대표팀은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훈련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급하게 울산종합운동장으로 바꿨다. 다름 아닌 이란 대표팀 전력 분석관이 한국 훈련을 몰래 참관하려는 정보가 대표팀에 흘러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들을 따돌리기 위해 한국은 보안 유지에 심혈을 기울였다.

대표팀은 이란 원정에서 보안 유지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사방이 트인 훈련장에서 훈련을 했고 일반인으로 가장한 이란 대표팀 분석관이 한국의 훈련 장면을 몰래 찍다가 국내 취재진에게 걸려 도망갔다. 당시를 기억한 대표팀은 보안이 생명임을 앞세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보다 상황이 좀 더 불리한 이란은 평온함 속 민감함을 보이고 있다. 이란(13점)은 한국(14점)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3위 우즈베키스탄(11점)이 최종전에서 카타르를 꺾을 가능성이 커 한국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 지면 3위가 되면서 플레이오프로 밀릴 수 있다.

때문에 훈련 여건을 최적화 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자국에서 요리사를 대동해 이란 음식을 먹으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훈련 시간도 수시로 바꾸고 있다. 이날은 오전 11시에 훈련을 하려고 했지만 오후 6시로 변경했다. 이마저도 30분 늦게 도착해 훈련을 시작했고 15분 뒤 국내 취재진과 일반인을 내보내고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란이 훈련 중인 강동구장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최적의 장소다. 숙소인 현대호텔에서 구장으로 오는 길에는 동해안이 펼쳐져 있어 풍경도 괜찮다. 누가 몰래 보려고 해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천혜의 요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스페인과 터키 대표팀 훈련장으로 사용, 각각 8강과 3위를 기록한 기분 좋은 훈련장이기도 하다. 이란 원정에서 매일 훈련장이 달랐던 한국과 달리 고정된 훈련장을 전용으로 사용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이란은 작지만 민감한 불만을 터뜨렸다. 전날 이란은 훈련 직전 한쪽 그라운드에서 울산 현대 2군-울산대학교의 연습경기가 열리자 대한축구협회에 온전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두 면을 다 사용하는데 왜 다른 단체가 와 있느냐는 것이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최강희 감독이 봤다면 불만을 터뜨렸을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잔디 문제도 지적했다. 다른 단체가 먼저 사용하니 잔디가 고르지 않아 선수단에 부상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전해 들었던 강동구장의 한 관리인은 "과거 터키대표팀은 구장 관리가 너무나 잘 되어 있다고 칭찬하고 갔다. 이란은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다. 잔디도 하루에 한 번씩 깎으면서 평탄함을 유지하는데 애쓰고 있다"라며 알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양팀은 17일 공식 훈련에서도 15분 공개 뒤 비공개로 훈련을 할 예정이다. 꼭꼭 숨고 있는 양팀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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