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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피안타' 류현진, 고전 이유는 '패스트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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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저하에 제구도 썩…안타 11개 중 8개 패스트볼 맞아

[정명의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애리조나 타선을 상대로 고전한 이유는 패스트볼에 있었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안타를 허용하고 3실점했다. 병살타를 4개나 잡아내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하긴 했지만 구위는 분명 떨어져 있었다.

패스트볼이 문제였다. 이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인 11개의 안타를 내줬다. 그 중 8개가 패스트볼을 공략당한 것이었다. 특히 3점을 내준 4회초 미겔 몬테로, 마틴 프라도,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내준 연속 3안타가 모두 패스트볼을 던지다 허용한 안타였다.

이날 류현진은 총 100개의 공을 던졌다. 그 중 패스트볼이 52개였다. 슬라이더가 20개, 체인지업이 17개, 커브가 11개로 기록됐다. 패스트볼의 비중은 평소와 비슷했지만 구위는 다소 떨어진 느낌이었다.

'브룩스 베이스볼'의 통계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의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93마일(약 150㎞)이었다. 지난 8일 애틀랜타전에서 7.2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던 당시 최고 구속 95마일(약 153㎞)보다 낮은 수치다.

평균 구속은 90.53마일(약 146㎞)로 시즌 평균(90.89마일)과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애틀랜타전 평균구속(92.24마일) 보다는 확실히 느려졌다. 상대를 압도했던 애틀랜타전과 달리 패스트볼의 구위가 떨어진 모습이다.

구속 뿐만 아니라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이 눈에 띄는 등 제구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 결과 안타를 무려 11개나 허용하고 말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소인 2개의 탈삼진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투구수 관리는 경기 초반까지 괜찮았다. 1회 9개, 2회 11개로 2이닝을 공 20개로 막아낸 것. 그러나 3회 23개, 4회 21개를 던지며 투구수가 64개까지 늘어났다. 5회를 공 6개로 간단히 넘기며 다시 투구수에 여유를 찾았지만 6회초 1사 만루의 위기를 돌파하느라 무려 30개의 공을 던져 딱 100개의 투구수를 채웠다.

4일 휴식 후 등판이라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좋지 않은 컨디션 속에서도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역할인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컨디션이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제 몫은 해내는 류현진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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