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종윤은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공수에 걸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박종윤은 이날 1회말 선제 스리런홈런으로 팀 분위기를 띄웠다. 앞서 롯데는 이승화의 안타 때 1루주자 황재균이 오버런으로 2루에서 태그 아웃되는 등 공격 흐름이 매끄럽지 않게 진행됐지만 박종윤의 한 방으로 자칫 가라앉을 수 있었던 초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박종윤은 수비에서도 멋진 장면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2회초 수비 2사 후 넥센 김민성이 1루 베이스라인을 빠르게 지나가는 날카로운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박종윤은 이를 몸을 날리며 그림처럼 잡아냈다. 큰 키를 이용한 멋진 호수비였다.
이날 박종윤은 시즌 2호 홈런에다 2루타를 보태 멀티히트를 쳤다. 팀도 6-3으로 승리해 기쁨이 더욱 컸다. 박종윤은 홈런 숫자는 적은 편이지만 이날 2루타 하나를 추가, 팀내 최다 2루타(14개)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동료 김대우와 같은 갯수다.
타율도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2할3푼대까지 떨어진 타율도 이젠 2할7푼3리가 됐다. 6월 들어 치른 9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친 적은 두 번뿐이다. 멀티히트를 친 경기가 12일 넥센전을 포함해 네 차례다.
박종윤은 "상체 힘을 빼고 하체를 이용한 타격 훈련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 했다. 박흥식 타격코치의 조언에 따른 타격자세 수정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박 코치는 "타격시 하체를 살리는 방법을 함께 찾기로 했다"며 "슬럼프가 오기도 하겠지만 확실히 빨리 극복하고 있다. 충분히 제몫을 하고 있다"고 신뢰를 보였다.
박종윤도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장타력도 좋아지고 공이 배트에 정확하게 맞는 비율도 올라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또한 최근 타격감 상승에 도움을 주는 건 타석에서 자세에 변화를 줬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 박종윤은 타석에서 조금은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공격적으로 상대 투수와 맞서려고 한다. 그는 "공격적인 타격을 하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른 게 효과를 봤다"며 이날 선제 3점포를 날린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물론 약점은 분명하다. 좌타자인 박종윤은 좌투수 상대 타율이 낮다. 올 시즌 좌완 상대로는 타율 1할9푼1리를 기록하고 있다. 우완(3할1푼9리, 17타점)과 언더(2할5푼) 투수 타율과 견줘 차이가 크다. 특히 13일 넥센 선발로 나오는 강윤구를 상대로는 아직까지 무안타다. 6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당했다. 박종윤이 강윤구를 비롯해 박성훈, 박종윤 등 넥센 좌완 중간계투들을 상대로 어떤 타격을 보이느냐가 이날 경기에서 승부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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