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신태용 전 성남 일화 감독이 축구 해설자로 돌아왔다.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된 2013 툴롱컵 국제대회가 바로 해설위원 신태용의 데뷔무대였다. 이 대회는 1967년부터 시작된 만 21세 이하 축구대회로 전 세계의 강호들을 초청해 열린다. 올해는 특히 오는 21일부터 터키에서 열리는 2013 FIFA U-20 청소년월드컵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신태용 전 감독은 JTBC에서 중계하는 한국 U-20 대표팀의 중계를 맡았다. 1차전 콜롬비아전을 시작으로 2차전 프랑스, 3차전 콩고, 4차전 미국전까지 한국팀의 총 4경기를 해설했다. 한국은 조3위로 4강 진출에 실패했고 해설자 신태용의 첫 해설 데뷔 무대도 막을 내렸다.
중계 일정을 끝낸 후 신태용 감독과 조이뉴스24가 전화 통화를 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신 감독의 목소리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처음이기에 부족했던 부분도 있어 아쉬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첫 해설에 대한 평판도 좋아 조금의 만족감도 드러냈다.
신 전 감독은 "처음에는 너무 긴장했다. 많은 준비를 하고 들어갔는데 첫 경기 시작할 때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머릿속이 백지장 같았다. 생방송이다 보니 더욱 긴장했다. 또 방송 룰이라는 것이 있는데 해설이 처음이다 보니 익숙하지 않아 실수도 했다. 그 때를 생각하면 머리가 하얗게 된다"며 첫 해설의 긴장감을 떠올렸다.
선수 시절, 감독 시절, 거칠 것 없었던 '천하의 신태용'이라고 해도 첫 방송 해설에서는 떨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부터 신 감독은 여유를 찾았다. 준비한 것을 대부분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특히 성남 감독 시절 경험을 이야기하며 청소년 대표팀에게 조언과 격려를 해주는 진심어린 해설은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신 전 감독은 "두 번째 경기부터 여유가 조금 생겼다. 성남 감독 시절 이야기를 한 것은 내 경험에 빗대 말할 때 시청자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험을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다른 국가 선수 정보 등은 임경진 캐스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정말 고맙다"며 신태용의 색깔을 담은 해설을 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명쾌하고 깔끔한 분석으로 해설을 해 평이 좋다는 말에 신 전 감독은 "그래요? 전 전혀 그런 평이 있는지 몰랐다. 평판이 좋다니 기분은 좋다. 열심히 했고 좋은 경험을 했다"며 멋쩍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설자 신태용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신 전 감독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확정된 것도 없다. 하지만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며 해설자로서 다시 마이크 앞에 앉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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