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신태용 전 성남 일화 감독이 스페인 마드리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성남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신 감독은 유럽 축구 공부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고민 끝에 유럽 중에서도 중심으로 꼽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그리고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를 둘러보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일정과 관전할 경기를 확정지은 신 감독은 29일 밤(이하 한국시간) 인천공항을 통해 마드리드로 출국했다. 약 2개월간의 일정이다. 신 감독은 두 달 동안의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선진 축구를 직접 보고 느끼려, 그리고 자신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해 신 감독은 유럽으로 향했다.
출국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만난 신 감독에게 구체적인 일정을 들을 수 있었다. 신 감독이 스페인으로 가 가장 먼저 관람할 경기는 오는 31일 열리는 셀타 비고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다. 신 감독은 직접 셀타 비고 홈구장으로 찾아갈 예정이다.
이 곳에서 신 감독은 두 가지를 노리고 있다. 하나는 세계 최강 바르셀로나의 경기력과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셀타 비고 소속의 박주영을 보기 위해서다.
신 감독은 "바르셀로나 경기를 보고 박주영도 한 번 보고 싶었다. 박주영이 실제로 어떻게 경기를 하는지 궁금했다. 그것도 상대가 바르셀로나라 더욱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바르셀로나 경기를 가장 중점적으로 관전할 예정이다. 이유는 신 감독이 예전부터 바르셀로나 팬이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바르셀로나를 보고 배우고 싶다. 예전부터 바르셀로나를 좋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좋아했다. 실제로 바르셀로나를 보고 느끼고 배울 점을 찾기 위해서 바르셀로나 경기를 볼 것"이라며 바르셀로나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물론 바르셀로나의 '최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 경기도 놓칠 수 없다. 오는 4월7일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에서 열리는 레반테와의 경기도 신 감독의 스케줄 안에 들어 있다.
신 감독이 이번 일정 중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경기. 다름 아닌 별들의 전쟁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였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함께 8강에 올라 있다.
따라서 신 감독은 4월4일 레알 마드리드 홈에서 열리는 갈라타사라이(터키)와의 8강 1차전과 11일 바르셀로나 홈에서 열리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과의 8강 2차전을 관전할 계획이다.
약 15일 간의 스페인 일정을 마치고 신 감독은 독일로 향한다. 바이에른 뮌헨 등 분데스리가 최고 명가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또 손흥민(함부르크),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 한국인 선수들의 경기도 직접 보고 만나볼 예정이라고 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거쳐 뮌헨까지. 빡빡한 일정이다. 신 감독은 일주일에 4경기 이상을 관전할 예정이다. 중요한 것은 신 감독이 2부 리그 경기까지 관람할 계획을 세웠다는 점이다. 유럽 2부 리그에서 배울 점 역시 소중히 가슴에 담아 한국으로 가지고 돌아올 것이라 다짐했다.
신 감독은 왜 유럽을 찾아 이런 공부를 선택한 것일까. 신 감독은 "유럽 선진 축구를 배우고 싶었다. 그동안 시간이 나지 않아 하지 못했던 일이다. 이번에 마음먹고 스페인과 독일로 간다. 세계 축구의 중심은 스페인이다. 그리고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곳은 독일이다. 두 달 동안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나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며 특별한 여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2부 리그 관전에 대해서는 신 감독은 "유럽 선진축구는 2부 리그에도 배울 점이 많다. 2부 리그라고 해서 무시하면 안 된다. 2부 리그에도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오는 5월18일 독일 분데스리가 시즌이 끝난 후 한국으로 돌아온다. 큰 목표를 지니고 떠나는 만큼 큰 결실을 가지고 올 것이라 신 감독은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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