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시즌 7승에 도전하는 류현진(26, LA 다저스)이 강적을 만났다. 대포 군단 콜로라도 로키스, 그 중에서도 메이저리그 최고의 공격형 유격수 트로이 툴로위츠키와 맞대결한다.
류현진은 다음달 3일 오전 5시10분(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장소는 악명 높은 쿠어스필드다. 해발 1천600m 고지대에 위치한 이 곳은 공기가 엷어 장타가 무섭게 나오는 구장이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꼽힌다.
류현진이 상대할 콜로라도는 그래서 타격의 팀이다. 내셔널리그 팀 타율 3위(0.267), 팀 홈런 2위(66개), 장타율 1위(0.435)를 마크할 정도로 타선의 폭발력이 대단하다. 요주의 선수는 단연 툴로위츠키다. 정교함과 파워를 모두 겸비한 '만능 타자'여서 류현진이 절대 소흘히 할 수 없다.
툴로위츠키는 올 시즌 타율 3할3푼7리 12홈런 4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무려 1.037에 달한다. 타점, 장타율, OPS 부문 내셔널리그 1위에 올라 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 이후 가장 무서운 타격능력을 보유한 유격수로 여겨진다. 이런 그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콜로라도는 2010년 12월 무려 7년 1억3천400만달러라는 엄청난 규모의 '재계약 선물'을 안겼다.
올 시즌 툴로위츠키는 부상으로 잠시 공백이 있었다. 지난 4월29일 애리조나전 당시 어깨를 다쳐 잠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류현진의 시즌 첫 콜로라도전 등판 당시 맞대결도 그래서 무산됐다. 당시 류현진은 6이닝 12탈삼진 3안타 2실점으로 3승째를 올렸다.
부상에서 회복된 뒤 툴로위츠키는 무섭게 제 페이스를 찾았다. 5월 한 달간 타율 3할6푼3리 6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쿠어스필드 홈경기에서만 타율 4할1푼3리 7홈런으로 유독 강했다. 최악의 환경에서 등판하는 류현진으로선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는 타자다.
다저스는 현재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 외에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없다. 이들이 등판하는 경기에선 무조건 승리해야 지구 최하위 탈출을 바라볼 수 있다. 류현진이 나서는 3일 콜로라도전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물오른' 류현진이 툴로위츠키로 대표되는 콜로라도 강타선마저 꺾고 내친김에 개인 3연승과 시즌 7승을 한꺼번에 달성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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