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지옥 훈련이 될 겁니다."
성남 일화의 전반기 성적은 5승3무5패, 승점 18점으로 7위다. 스플릿 시스템 하에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에 걸친 성적이다.
안익수 감독의 눈에 7위는 불만족스러운 성적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의 축구가 서서히 선수들에게 녹아들고 있지만 생각하지 않는 플레이가 많아 이길 경기를 놓치는 등 아직 실망스러운 점이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
마침 A매치 휴식기가 찾아왔다. 지난해 성남이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져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 안 감독과 구단은 완벽한 전술 다듬기로 전통 명문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30일부터 성남 선수단은 경상남도 창원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다. 다음달 14일까지 훈련을 통해 조직력과 전술, 체력 보강에 집중할 계획이다. 창원 전지훈련이 끝난 뒤 15일에는 FC서울과 안성에서 자선경기를 치른다. 이후 남은 기간 동안 정규리그 재개에 대비한다.
성남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감독님이 긴 시간 비디오 미팅 등으로 전반기 단점을 지적하자 얼굴이 붉어지는 선수도 있었다. 창원에서는 죽었다 생각하고 훈련을 하겠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지옥 훈련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익명의 모 선수도 "사실 전반기에는 안 감독님이 요구하는 경기력에 올라오지 못했다. 선수단도 변화가 있어 어수선했다"라며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뛰고 싶으면 내부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의식이 강하다. 물론 감독님이 원하는 모든 것도 몸에 흡수해야 한다"라고 훈련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창원에서의 훈련에는 쉴 틈이 없다. 오전, 오후 훈련에 미팅까지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새벽과 야간에 개인 운동으로 안 감독의 눈에 들겠다는 생각이다.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에 차출되는 세르베르 제파로프가 훈련에 빠지는 것이 아쉽지만 다양한 전술 실험을 하면서 그의 대체자까지 찾겠다는 계획이다.
안 감독은 "전반기 13경기에서 천마의 밑그림을 그렸다면 이번 전지훈련은 후반기 비상하는 천마의 완성을 위한 훈련이 될 것이다. 선수들도힘든 과정과 노력의 결과는 달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나설 것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마지막에 웃도록 하겠다"라며 만만치 않은 훈련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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