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 LA 다저스)의 6승 도전 상대는 LA 에인절스였다. 강타자들이 즐비해 류현진으로서는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는 상대였다.
그러나 류현진 앞에서 에인절스 강타선은 완전히 물타선이 되고 말았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첫 완봉 경기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강한 상대 앞에서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하며 자신의 진가를 똑똑히 보여준 '괴물'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혼자 던지며 안타 단 2개만 내주고 무사사구 완봉 역투를 펼쳤다. 시즌 6승(2패)째. 상대가 홈런타자들이 즐비한 에인절스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완봉승이었다. 다저스는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 전체 팀 타율 7위(.264), 팀 홈런 8위(59개)에 올라 있었다. 마운드의 힘이 부족해 팀 순위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에 그치고 있지만 타선의 위력만큼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팀이 에인절스였다.
선수들의 면면 역시 화려했다. 경기 직전 조시 헤밀턴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날 에인절스의 라인업은 경계해야 할 타자들 투성이였다. 마크 트롬보(타율 .274, 11홈런), 마이크 트라웃(타율 .304, 10홈런), 알버트 푸홀스(타율 .254, 8홈런), 하위 켄드릭(타율 .305, 7홈런) 등이 류현진이 조심해야 할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에게 이들은 그저 메이저리그의 수많은 타자들 가운데 하나 하나일 뿐이었다. 에인절스가 자랑해온 이 타자들 중 류현진에게 안타를 뺏어낸 선수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켄드릭 뿐이었다. 트라웃은 4타수 무안타, 푸홀스와 트롬보는 나란히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사사구도 하나 없이 안타 2개만을 내준 완벽한 피칭이었다. 삼진은 7개나 잡아냈다. 이날 에인절스 선수들은 딱 2명을 제외하면 누구도 1루를 밟아보지 못했다. 2회초 켄드릭의 안타 이후 8회초 2사 후 아이어네타에게 2루타를 맞기까지 무려 19타자가 연속해서 범타로 맥없이 물러났다. 에인절스 타자들이 상대를 잘못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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