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8회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1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5승째를 따냈다. 라이언 브론에게 맞은 솔로포가 아쉬웠을 뿐,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눈길이 가는 대목은 류현진이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공을 뿌린 장면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7회까지 마운드에 선 것은 5차례 있었다. 그 중 최다 이닝 투구는 7이닝을 소화했던 지난 4월26일 뉴욕 메츠전이다.
이날도 경기 초반에는 투구수 조절에 애를 먹으며 긴 이닝을 버텨낼 수 없을 것으로 보였다. 4회를 마친 시점에서 벌써 79개의 투구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5회부터 7회까지 3이닝을 단 22개의 투구로 마무리하며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5회말 투구가 컸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제프 비앙키를 초구에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대타 알렉스 곤살레스에게 2구만에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아오키 노리치카를 다시 초구에 1루수 병살타로 잡아내며 공 4개로 이닝을 마쳤다. 6회말에는 라이언 브론에게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공 12개만을 던졌고, 7회말 역시 6구만에 간단히 마무리했다.
8회말에도 선두타자 대타 말도나도를 초구에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아오키를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내야안타로 출루시키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는 총 108개. 투구수 100개를 넘긴 8회에도 힘있는 공을 뿌리며 체력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날 7.1이닝을 더한 류현진은 올 시즌 총 62.2이닝을 소화했다. 이는 클레이튼 커쇼(73.1이닝)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내셔널리그 전체에서도 9위에 해당한다. 경기당 평균 투구수는 6.1이닝. 처음으로 8회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진화하는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코리안 콘스터'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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