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이브랜드가 벼랑 끝 등판을 앞두고 있다.
이브랜드는 21일 광주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올 시즌 10번째 선발 등판이다. 앞선 9차례 등판에서는 승리 없이 3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역시 6.69로 좋지 않다.
시즌 초반에는 야수들의 실책에 타선의 침묵으로 승운이 따르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최근에는 점점 피칭 내용도 나빠지고 있다. 피안타율이 3할2푼9리에 이르고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역시 1.83으로 높은 편이다. 불안한 피칭의 연속이다.
이브랜드의 부진이 계속될 경우 한화로서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가 기여를 하지 못하면 팀 성적이 좋기를 기대할 수 없다. 아직까지 1군에 머물고 있는 이브랜드지만 이번 KIA전에서도 무너진다면 2군행이라는 조치가 내려질 수도 있다. 물론 그 다음 수순은 퇴출이다.
이번 선발 맞상대가 만만치 않다. 올 시즌 KIA의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는 좌완 양현종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1.61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당당히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이브랜드에게는 버거운 상대다.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부진에 빠진 투수들에게는 승리만큼 좋은 약도 없다. 첫 승을 계기로 반전을 보여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브랜드가 첫 승을 신고하기 위해서는 한화 타선이 양현종을 공략해줘야 한다. 한화 타선이 지난주 두산과의 3연전에서 평균 7.7득점을 올리며 화끈하게 터져줬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한화는 개막 13연패 이후 11승1무11패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하위권에서 탈출해 중위권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이브랜드가 기대만큼의 승수를 올려줘야 한다. 독수리 군단의 반격 열쇠는 이브랜드가 쥐고 있는 셈이다.
이브랜드는 올 시즌 첫 KIA전 등판이다. 4위로 처진 KIA도 한화를 제물로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벼랑 끝에 선 이브랜드가 굶주린 호랑이들을 상대로 기사회생의 호투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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