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연세대)가 아시아정상을 향한 걸음을 내딛었다. 손연재는 19일(한국시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린 2013 국제체조연맹(FIG) 주최 월드컵에서 은메달 2개를 목에 거는 쾌거를 올렸다.
손연재는 후프에서 17.7167점, 곤봉에선 17,9333점을 각각 기록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특히 곤봉은 올시즌들어 자신이 세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종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볼(17.65점)과 리본(17.368점) 결선에서도 각각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 대회에서 2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고 국내 리듬체조 역사상 최초다. 또한 손연재는 올시즌 치른 월드컵에서 페사로(이탈리아)를 시작으로 4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 기록도 이어갔다.
이제 아시아리듬체조선수권대회에 나선다. 내달 4일부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이 그 무대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서 다관왕이 목표이고 이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벨라루스 월드컵에서 손연재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아시아선수는 드자밀라 라크마토바(우즈베키스탄)다. 그는 66.233점으로 개인종합 10위에 올랐다. 70.5333점으로 개인종합 4위를 차지한 손연재와는 4점 차다.
지금까지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에서 분리 독립한 중앙아시아 선수들은 국내 리듬체조가 넘기 힘든 벽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손연재가 있다. 손연재는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에서 중앙아시아선수들과 겨뤄 좋은 성적을 냈다. 안나 알라브예바(카자스흐탄)와 울리아나 트로피모바(우즈배키스탄)에 이어 3위를 차지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이후 한 단계씩 성장했다. 2012 런던올림픽을 거쳐 이번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렸다. 벌써부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메달 획득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그러나 첫술에 배가 부를 순 없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에서 1인자가 되는 게 우선 과제이고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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