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또 다시 부상에 신음하는 수원 삼성이다. 하지만, 조급함은 보이지 않는다.
수원은 1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12라운드에서 1-2로 패했다. 전반에만 수원에서 프로 데뷔를 했던 서동현에게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승점 19점에 머무른 수원은 4위가 됐다.
올 시즌 서정원 감독 체제로 시즌을 시작한 수원은 성적보다는 리빌딩에 초점을 맞췄다. 성적이 뒤따른다면 덤이지만 일단은 세대체교를 통한 서정원 스타일 확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매 경기마다 신인급들의 대거 등용은 서 감독 특유의 뚝심을 확인하는 장면이다. 제주전에서도 후반 교체 카드로 공격수 스테보와 함께 23세 이하의 신인인 추평강과 권창훈을 투입했다. 이중 권창훈은 26분 서정진의 골에 절묘한 동작으로 도움을 기록했다.
서 감독은 올 시즌 후반 교체 카드로 이들을 투입하며 경험 쌓기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보다는 내년 이후의 상황을 염두에 둔 전략이다.
많은 경기를 뛰어야 하는데는 수원의 암담한 상황도 작용한다. 수원은 지난해 9월 이용래가 오른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뒤 아직까지 재활에 매달리고 있다. 5월 경 복귀가 예상 됐지만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조동건은 쇄골, 주장 김두현이 무릎 부상으로 시즌 말미에나 출전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이종민, 박종진, 최재수, 홍순학 등 즉시 전력감들이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신인급들이 이들의 포지션 공백을 메우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해 수원은 같은 상황에 내몰렸다. 부상자들이 이탈했지만 별다른 카드 없이 비슷한 선수들이 계속 출전했다. 경기력 자체가 단순하게 전개되는 등 팬들의 실망을 불러왔다.
올해는 신인급들을 과감하게 등용하며 실험과 가능성을 동시에 확인하고 있다. 경기 운영 능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패기있는 플레이로 역동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리빌딩 과정에서의 정체기지만 정면 돌파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서정원 감독은 "많은 문제가 있지만 우리가 이겨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에 기대겠다"라며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 이름값보다 가장 최상의 상태인 선수들의 실력 그 자체로 상대하겠다는 것이다. 수원은 남은 두 경기를 잘 버티고 6월 A매치 휴식기를 기다리고 있다. 일부 부상자가 복귀하면 신인급을 잘 끌고 가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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