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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에 빠진 서정원 감독 "수원도 전방압박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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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 스승-분데스리가 영향, '공수 구분없는 축구' 강조

[이성필기자] "공격수들이 수비로 전환해서 압박하는 것이 인상적이더군요."

수원 삼성 서정원(42) 감독은 독일 축구의 영향을 받은 지도자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데트마르 크라머(88) 감독이 영원한 롤모델이다. 운동 방법이나 지도력 등 모든 것이 서 감독에게는 교과서와 같았다.

서 감독이 현역 선수 말년을 독일 인근 오스트리아의 SV리트와 SV잘츠부르크에서 보낸 것도 영향이 있었다. 2005년 오스트리아 올해의 선수에 선정될 정도로 좋은 활약을 했었다. 공부하는 지도자로 불리는 서 감독은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를 자주 접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항상 4강권 성적 이상을 내는 독일 축구에 대한 궁금증과 존경심은 당연했다. 투박하고 선굵은 축구로 알려진 독일 축구는 상상 이상으로 매력적이었다.

국내로 복귀한 뒤 지난해 수원 수석코치를 거쳐 올해 사령탑에 오른 서정원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상 독일)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나란히 올랐다. 이 두 팀은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축구의 전술 흐름을 주도했던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를 4강전에서 각각 대파하면서 독일 축구의 부활을 알렸다.

서 감독은 2일 오후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독일 축구에 대한 생각을 간결하게 전했다.

그는 "좋은 두 경기를 봤다. 올해 내가 동계훈련에서 강조했던 부분이 많이 나왔다. 수비시 공격수 앞에서 압박하는 장면이나 공격수들이 수비로 전환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압박하는 것들이 보기 좋았다"라고 UCL 4강전을 지켜본 소감을 말했다.

당연히 수원의 지향점도 독일 축구에 있었다. 서 감독은 "공격수가 공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비도 해야 한다. 11명 전원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첫 번째로 압박하는 선수가 아니라 두세 번째 선수들이 더 중요하다"라며 연쇄적 압박이 바르셀로나식 패싱 축구를 끊어낼 수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독일 축구의 변화에 대해서는 "과거의 독일은 자존심도 강하고 시스템도 좋다고 자부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생각들을 버렸다"라며 "옛날의 독일을 버리고 유스 시스템부터 뜯어고쳤고 훈련 프로그램도 바꿨다. 10년의 변화가 지금에서야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수원은 올해 짧은 패스에 기반을 둔 압박 축구로 전환중이다. 공수 구분 없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서 감독의 철학이 그대로 반영됐다. 또, 수원은 유스 출신 선수들을 중용하며 미래를 보고 있다.

5일 홈에서 열리는 인천전도 뮌헨이나 도르트문트의 방식을 그대로 응용해 나설 계획이다. 서 감독은 "인천은 전체적인 조직력이 좋다. 공수 간격도 좋고 압박도 적절하게 이뤄진다"라며 "충분히 대비를 했고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조이뉴스24 화성=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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