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소집 때마다 같은 질문을 받는데 같은 대답을…"
축구대표팀 최강희(54)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올 시즌 12골을 넣으며 맹활약 중인 손흥민(21, 함부르크SV)을 다시 대표 선발하면서 그의 활용법을 놓고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최 감독은 16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8차전(레바논, 우즈베키스탄, 이란전)에 나설 25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의 이름을 또 호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3월 26일 카타르와 5차전에서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된 뒤 종료직전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비겼다면 한국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길이 가시밭길로 접어들 수 있었던 상황이라 천금같은 골이었다.
함부르크에서 오른쪽 날개와 원톱을 오가고 있는 손흥민은 최근 원톱으로 주로 나서 골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을 대표팀에서도 원톱으로 기용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최 감독은 "아시아 예선에서는 분데스리가처럼 공간을 내주거나 서로 치고 받는 경기가 거의 없다. 대부분이 (한국을 홈 경기에서 상대해도) 역습을 노리거나 수비적으로 나서고 볼이 있는 곳에는 강하게 압박한다"라며 소속팀과 대표팀의 경기 양상 차이를 설명했다. 이 때문에 공간 활용 능력이 뛰어난 손흥민이지만 대표팀에서의 출전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손흥민이 등지는 플레이에 능하다고 지적한 최 감독은 "지난 카타르전 때 선수 소집해 훈련 과정을 지켜보고 베스트11을 구성했다. 보통 소집 전에 어느 정도 베스트 멤버를 생각해 두지만 훈련하면서 한두 자리가 바뀌게 되기 마련"이라며 "손흥민도 그렇고, 어느 정도 베스트11 윤곽을 그리고 있지만 훈련을 통해 좋은 조합을 찾아야 한다"라며 최적의 위치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몰론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의 골 감각에 대한 기대심리도 있다. 최 감독은 "분데스리가에서의 두 자릿수 득점은 대단하다. 대표팀에서 어떤 방식으로든지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신뢰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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