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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복귀 김남일, '센추리클럽'의 길이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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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호 승선 김남일, A매치 3경기 더 뛰면 센추리클럽 가입

[최용재기자] 김남일(36, 인천 유나이티드)의 가슴에 다시 '태극마크'가 달렸다.

최강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6월5일, 레바논 원정), 7차전(11일, 우즈베키스탄 홈), 8차전(18일, 이란 홈)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의 월드컵 8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역사적인 과업을 이룰 태극전사들이다.

예상대로, 그리고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김남일이 다시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김남일은 올 시즌 소속팀 인천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30대 중반의 나이가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 김남일은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며 인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김남일이 좋은 기량을 보여주자 대표팀 재발탁 이야기가 나왔고 결국 최강희 감독은 김남일의 손을 잡았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좀처럼 대표팀과의 인연이 없었던 김남일이 오랜만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대표팀 재발탁. 자연스럽게 김남일의 '센추리클럽' 가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남일은 현재까지 A매치 97경기를 뛰었다. 3경기만 더 뛰면 영광스러운 센추리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사실 김남일의 센추리클럽 가입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남아공월드컵 이후 대표팀에 대한 미련도 버린 김남일이었다. 또 하향세에 접어든 김남일의 경기력도 대표팀에 재승선될 정도로 받쳐주지 못했다.

김남일의 센추리클럽 가입은 단 3경기를 남겨둔 채 그렇게 아쉽게 무산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김남일은 다시 날개를 폈다. 김남일은 보란 듯이 전성기적 경기력을 되찾으며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김남일 앞에 센추리클럽 가입의 길이 열린 것이다.

김남일이 앞으로 A매치 3경기를 더 뛴다면 차범근(121경기), 홍명보(135경기), 황선홍(103경기), 유상철(122경기), 김태영(105경기), 이운재(132경기), 이영표(127경기), 박지성(100경기)에 이어 한국의 9번째 센추리클럽 멤버가 될 수 있다. 한국 축구에도 김남일에게도 큰 영광이자 역사다.

하지만 그 길이 무난하지는 않다. 센추리클럽 가입을 위해 김남일이 극복해야 할 일이 있다. 대표팀에 뽑혔다고 해도 계속 경기에 출전한다는 보장이 없다. 이번 레바논과의 6차전에서만 기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레바논 원정경기에는 최강희호 중원의 '핵' 기성용이 경고 누적으로 나설 수 없고, FIFA 징계 중인 박종우도 뛸 수 없다. 또 구자철도 부상 후유증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이번 3연전에 선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남일의 경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박종우는 선발됐고 새롭게 선발된 미드필더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센추리클럽으로 향하는 길이 열린다. 후배들과 경쟁에서 밀린다면 센추리클럽 가입을 이번 최종예선에서는 이룰 수 없다.

그래서 레바논전 활약이 중요하다. 레바논전에서 김남일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줘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도 김남일의 존재감이 필요하도록 못을 박아야 한다. 레바논전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면 더 이상 기회는 없을지도 모른다.

센추리클럽의 영광을 안기 위해 김남일은 또 다른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 자신과의 싸움, 후배들과의 싸움, 상대 팀들과의 싸움까지. 김남일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그렇게 치열한 전쟁터로 들어가고 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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