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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 이초희, 운 좋다 말하긴 아깝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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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국노래자랑'의 현자 역

[권혜림기자] 배우 이초희는 스스로의 말마따나 "운이 좋은" 배우다. 소극적인 성격을 고치기 위해 다니기 시작한 연기 학원에서 일찌감치 꿈을 찾았다. 서울예대에 입학하면 배우의 길을 지원해 주겠다는 부모님의 말을 듣고는 덜컥 대학에도 붙었다. 그러나 이초희의 연기를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해맑은 신예의 탄생이 단지 운 때문이라고는 단언할 수 없을 것이다.

독립 영화 '파수꾼'의 세정 역으로 영화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초희는 최근 한 패스트푸드점의 CF에서 사랑스런 매력을 뿜어냈다. 그에 이어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전국노래자랑'에선 '짝사랑녀' 현자로 분했다. 직장 동료 동수(유연석 분)을 향한 수줍은 마음을 노래로 고백하는 인물이다. 작은 말소리와 오밀조밀한 표정에 현자의 고민과 설렘이 모두 담겼다.

영화가 막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 지난 3일 조이뉴스24에서 만난 이초희는 "아직도 영화가 개봉한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며 웃어보였다.

"막상 주변에서 '영화를 잘 봤다'고 말하는 분들도 제게 직접적으로 연기가 어땠는지 이야기해주진 않아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최근엔 패스트푸드점 CF 이야기도 많이 해 주시지만 길을 다닐 땐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어요,(웃음) 심지어 어젠 영화관에 가서 '아이언맨3'에 관객이 얼마나 들고 있는지 보려는데, 여전이 아무도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애틋한 짝사랑의 마음을 스크린에 녹여낸 이초희의 연기에 젊은 여성 관객들의 마음도 움직였을 법하다. 그렇지만 정작 본인에게 '전국노래자랑'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을 물으니 배우 오현경의 연기가 돋보였던 할아버지와 손녀의 에피소드를 꼽았다.

"관객으로 볼 때는 오현경 선생님이 나오시는 부분이 제일 좋았어요. 제 할아버지가 생각났거든요. 지금도 할아버지와 친한데, 저도 극 중 손녀 보리처럼 툴툴대기도 하고 다정하지 못한 손녀에요. 제 할아버지는 영화 속 할아버지처럼 그냥 웃으며 저를 대해주셨고요. 그래서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어요."

영화에서 자신도 모르게 동수를 사랑하게 된 현자는 친언니 미애(류현경 분)에게 자신의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며 눈물을 쏟아낸다. 의미 없는 동수의 친절에도 두근대는 마음을 느끼던 현자는 자신을 가리켜 "여자로 느껴지진 않는다"고 말하는 동수를 향해 서운함과 당혹감을 느낀다. 술에 취해 어깨에 기대 "외롭다"고 할 땐 언제고 여자로 느껴지진 않는다니, 속상해하는 현자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쉬어 빠진 김치찌개였는데도 동수와 먹으니 제일 맛있더라고 말하는 장면은 (류)현경 언니의 도움이 컸어요. 원래는 대사에 찌개 이야기만 있었지만, 숟가락 아래 휴지를 깔아 주고 차도에선 다치지 않게 신경을 써 주더라는 이야기는 현경 언니의 팁으로 새로 만들어졌죠. 덕분에 분량도 늘고 그 장면이 인상깊은 장면으로 완성돼 고마웠어요."

영화에선 소심하고 수줍은 '짝사랑녀'로 분한 이초희지만, 실제 짝사랑을 해 본 적은 없다. 그는 "주변에 애정을 쏟는 경우는 많지만 동물이나 사물인 경우가 많다"며 "사람에게 애정을 쏟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모습과는 거리가 먼 '국민 짝사랑녀'라는 애칭에 대해 묻자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밝게 웃어보였다.

함께 호흡을 맞춘 유연석과는 오히려 '전국노래자랑' 속 배우들 중 가장 천천히 가까워졌다. 많은 기자들에게 평소 스스럼없이 밝은 성격을 보여줬던 유연석은 영화에서 자신을 짝사랑하는 연기를 해야 할 이초희를 위해 상대와 적당히 거리를 뒀다.

"유연석 오빠가 그렇게 스스럼 없는 사람인 것을 촬영 중반 정도까진 몰랐어요. 오빠를 동수로 바라볼 수 있게 배려해줬던 거죠. 너무 편해지면 연기를 하기에 불편할 수 있으니까요. 극 중 동수와 현자 사이에 좋은 기운이 시작될 때부터는 제게 먼저 말도 걸어 주시고 잘 대해 줬어요. 지금 보고 있는 연석 오빠의 모습 그대로요."

이초희가 관객과 평단에 얼굴을 알린 것은 영화 지난 2011년 선보인 영화 '파수꾼'을 통해서였다. 충무로 대세로 떠오른 이제훈과 '전설의 주먹'에서 호연을 펼친 박정민 등이 '파수꾼'을 통해 발굴됐다. 연기에 대한 애정과 패기로 뭉쳤던 '파수꾼'의 배우들은 지금도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파수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어요. 독립 영화로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정작 배우들은 학생이거나 독립 영화 혹은 단편 영화만 작업했던 배우들이었죠. 영화가 잘 되면서 세상 사람들이 그들의 존재를 하나씩 알아가는 것이 정말 행복했어요. 서로 굉장히 많이 응원하고 있고, 저 역시 다른 배우들을 보면 뿌듯해요."

현재 서울경찰홍보단에서 군 복무 중인 이제훈과는 간간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응원을 나누는 사이다. '파수꾼'의 배우들은 이제훈이 입대한 뒤 열린 '파파로티' VIP 시사회에도 참석해 의리를 빛냈다. 이초희는 "이제훈이 군에서 찍은 홍보 영상을 봤는데 활짝 웃고 있더라"며 "면회는 안 갔지만 종종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알렸다.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려 시작한 연기는 어느새 이초희의 꿈이 됐다.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이 여전히 부끄럽지만, 연기를 할 때면 그건 '진짜'가 되니 괜찮아 진단다. 그쯤 되면 재능이 아닌지 묻자 이초희는 "연기가 너무 좋아서 잘 하고 싶은 것 뿐"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가 여전히 "배우가 된 게 신기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 역시 비슷한 겸손함으로 느껴졌다.

"어린 시절의 저는 컴플렉스도 많고 내성적인, 암흑 같은 성격으로 지냈어요. 사람들에게 말도 잘 걸지 못했고 말을 걸어오는 친구들에게도 못되게 굴었죠. 그러다 연기를 시작했는데, 그 순간 만큼은 제가 이초희가 아닌 것 같아 즐거웠어요. 대학 시절, 단편 영화의 감독님이 제게 '네가 다른 사람이 아닌 이초희 자신으로서 연기하는 것을 행복해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주셨는데, 그 이후 긴 고민을 했어요. 이초희로서 할 수 있는 것, 다른 것이 아닌 이초희 안에 있는 어떤 것으로 연기를 하겠다고 마음 먹을 수 있었죠."

'전국노래자랑'은 대한민국 최장수 노래 경연 프로그램 KBS 1TV '전국노래자랑'을 소재로 한 영화다. '복면달호' 이후 6년 만에 제작자로 돌아온 이경규는 이번 영화에 각본가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인권·류현경·김수미·오광록·유연석 등이 출연하며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1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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