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선택의 갈림길에 일찍 서게 된 이청용(25, 볼턴 원더러스)이다.
볼턴 원더러스는 4일(한국시간) 영국 볼턴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리그) 최종전에서 블랙풀과 2-2로 비겼다. 전반 초반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넣었다.
후반에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같은 시간 레스터 시티가 노팅엄 포레스트에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3-2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6위를 차지했다. 볼턴은 골득실에 밀려 7위로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011~2012 시즌 강등되면서 챔피언십에서 한 시즌을 보낸 볼턴은 주요 선수들이 거의 남아 승격을 위한 사투를 벌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 챔피언십에서 부진했던 것이 나비효과로 돌아왔다. 초반 승점만 많이 벌었어도 마지막까지 애를 태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다음 시즌 다시 한 번 승격을 노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이청용으로서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길게 보면 이청용은 지난 2011~2012 시즌 시작을 앞둔 여름 프리시즌 뉴포트 카운티(당시 5부리그)와의 경기에서 오른쪽 정강이 복합 골절로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시즌 막판 복귀했지만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
이적을 시도할 수 있었던 이청용이었지만 올 시즌은 볼턴에 헌신했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면서 볼턴과 함께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하는 것이었다. 김보경(카디프시티)이 1위를 차지하며 승격을 확정, 이청용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챔피언십에서 인내하며 프리미어리그보다 더 많은 경기 일정을 소화, 거친 축구에 버틸 수 있는 능력도 과시했다. 황금날개로 돌아온 이청용은 공격적 능력을 보여주며 44경기에서(컵 대회 포함) 5골 7도움을 해냈다.
이청용은 2009~2010 시즌 5골 8도움, 2010~2011 시즌 4골 8도움을 기록하며 주요 구단 스카우트의 표적이 된 바 있다. 부상 이전 실력을 보여주며 축구대표팀에도 다시 부름을 받는 등 끔찍했던 지난 기억을 벗어 던졌다.
이제 남은 것은 이청용의 거취다. 이청용은 볼턴과 2015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다. 또 다시 구단에 남아 승격에 도전하느냐 이적을 통해 프리미어리거로 돌아오느냐의 선택에 놓였다. 올 겨울 이적 시장에서 스토크 시티가 관심을 보이는 등 가치는 충분하다.
유럽 이적 시장에 정통한 한 에이전트는 "챔피언십의 상위권 구단에는 한 시즌 내내 프리미어리그 구단 스카우트가 상주한다. 볼턴의 경우 지난 시즌 강등됐고 케빈 데이비스, 크리스 이글스, 이청용 등 알짜 선수들이 많아 주요 구단 스카우트들의 집중 점검 대상이었다"라며 이청용의 이적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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