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이 역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최악의 경기 끝에 참패했다.
수원은 3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AFC 챔피언스리그' H조 3차전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홈경기에서 페널티킥 기회를 네 번이나 얻고도 세 번 실패한 끝에 2-6으로 대패했다. 첫 승 사냥에 실패한 수원은 2무 1패가 돼 귀저우 런허(중국)를 꺾은 센트럴 코스트(호주)에 밀려 3위로 추락했다.
수원이 총체적인 난맥상을 보인 경기였다. 경기를 앞두고 골키퍼 정성룡이 개인 훈련을 하다 오른쪽 새끼손가락 부상을 당하면서 암운이 드리워졌다. 결국, 이는 중요한 패인으로 작용했다.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정대세와 서정진이 두 차례 슈팅을 하며 가시와 수비를 끌어냈다. 그러나 가시와는 대형을 유지했고 순간적인 공간 돌파로 선제골을 얻어냈다. 15분 다나카 준야가 골키퍼 양동원의 실수를 이용해 골을 얻어냈다.
0-1로 뒤진 수원은 후반 좌우 측면 윙어를 좀 더 공격적으로 배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2분 정대세를 막으려던 가시와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라돈치치의 왼발 킥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땅을 쳤다.
만회 기회를 놓친 수원은 6분 공간이 무너지며 또 실점했다. 구리사와 료이치가 순간적으로 아크로 파고든 뒤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은 7분 정대세의 헤딩이 골키퍼에 맞고 나온 것을 최재수가 밀어 넣으며 한 골을 만회했지만 10분 수비가 또 뚫리면서 구도 마사토에게 추가 실점했다.
균형이 완전히 무너진 수원은 20분 또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곤도 나오야가 정대세를 밀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정대세가 공을 하늘로 날려버렸고 21분 다나카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1-4가 됐다.
28분에 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이번에도 정대세를 후지타 마사토가 넘어트린 것. 이번에는 스테보가 나서 다행히(?) 골로 연결했다.
그래도 소용 없었다. 29분 구리사와에게 또 골을 허용했다. 수원은 45분 김창수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다시 얻었지만 정대세가 오른쪽 골대 밖으로 차며 자멸했다. 이후 수원은 구도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며 네 골 차로 참패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한편, 전북 현대는 우라와에 2007년의 아픔을 되갚았다. 전북은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 2002 경기장에서 열린 F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우라와 레즈(일본)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6분 하라구치 겐키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전북은 후반 6분 이승기의 동점골로 1-1을 만든 뒤 19분 이동국의 헤딩 역전골, 25분 에닝요의 추가골로 승리를 확인했다. 전북은 지난 2007년 8강에서 우라와를 만나 2패를 당한 적이 있다. 당시 오심으로 승리를 날린 탓에 어떻게든 되갚아주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제대로 복수에 성공했다.
이로써 전북은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내리 비긴 뒤 첫 승을 올리며 16강 진출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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