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해외파 타자들의 맹활약이 유난히 두드러지는 올 시즌, 또 한 명의 '강타자'가 등장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다.
류현진의 포지션은 물론 투수다. 그러나 야구의 본고장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로서의 재능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야구 센스를 타고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마운드 위에서의 성적은 6이닝 3피안타 2실점. 본업인 투수로서 좋은 활약을 펼친 류현진은 부업인 타자로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첫 타석에서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2회말 무사 1,2루에서 보내기 번트를 시도한 것이 전진수비를 펼치던 3루수 앞으로 가 병살타로 연결된 것.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번트를 시도했지만 실패에 그쳤다. 고교 시절 이후 첫 번트 시도였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5-1로 앞서던 3회말, 류현진에게 찬스가 주어졌다.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호르헤 데라로사가 후안 유리베를 고의사구로 걸러낸 것. 만만하다고 생각한 류현진을 상대로 이닝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데라로사의 판단은 완전히 틀렸다. 류현진은 데라로사의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공을 세 번이나 파울로 걷어낸 뒤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7구째 몸쪽 공을 밀어쳤다. 잘 맞은 타구는 우익수 앞에 떨어졌고, 2루 주자 안드레 이디에가 홈을 밟았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첫 타점이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류현진은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공 3개만에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다. 공격 의도가 없다는 듯 공 3개를 바라만 보다 삼진을 당했다. 주자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투구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보였다.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시즌 타율 3할3푼3리(12타수 4안타)를 유지했다. 적시타로 첫 타점을 신고한 류현진은 지난 14일 애리조나전 3타수 3안타의 맹타가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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