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가 선발 요원 레이예스를 계투로 활용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SK는 28일 문학 한화전에서 12회말까지 가는 연장 승부 끝에 5-5로 비겼다. 투수는 선발 여건욱 포함 총 8명을 기용했다. 에이스 레이예스까지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29일부터 나흘 동안 휴식을 취하는 상황이라 총력전이 가능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선발 여건욱이 흔들리면서 일찍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여건욱은 2.1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58개나 됐다. 1회초부터 볼넷을 2개나 내주면서 2실점해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았으나, 3회 2루타와 볼넷을 내주고 1사 1, 3루를 만든 다음 최영필로 교체됐다.
경기 전 이만수 감독은 "만약 여건욱이 초반에 무너지면 다음을 최영필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시나리오는 최영필이 적어도 5~6회까지는 책임지고, 이후 접전 상황에서 레이예스를 불펜 투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믿었던 최영필마저 부진했다. 최영필은 최진행을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 처리한 뒤 김경언을 볼넷 출루시켜 만루를 채웠다. 다음 정현석과는 9구 승부 끝에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점수까지 헌납했다. 결국 최영필은 4회부터 채병용으로 교체됐다.
채병용도 1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올라오자마자 추승우에게 좌측 2루타를 내준 뒤 오선진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곧바로 한상훈에게 또 좌측 적시 2루타를 맞았다. 4-2로 앞서던 점수는 4-4 동점이 됐다. 이후 윤길현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김준도 0.2이닝을 퍼펙트로 잡아냈다.
4-4로 맞선 7회초, 레이예스가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5경기서 완봉승 포함 3승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 중인 레이예스는 이날 중간 계투 투입을 자원했다고 한다.
팽팽한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레이예스는 첫 타자 김태균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최진행의 번트 타구를 잘 잡아 2루로 송구, 선행주자 김태균을 아웃시켰다. 투수 정면 타구를 재빠르게 잡아 정확한 송구로 연결했다. 레이예스는 김경언에게 좌측 안타를 내준 뒤 정현석과 정범모를 연속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8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레이예스는 9회에도 등판했으나 1실점을 했다. 1사 후 김태균에게 볼넷을 내줬고, 최진행에게 우측 적시 2루타를 맞았다. 1실점해 리드를 빼앗긴 가운데 최진행이 실책으로 3루까지 가 SK는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레이예스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김경언과 정현석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레이예스는 3이닝 동안 총 53구를 던졌다.
만약 그대로 끝났다면 레이예스는 패전투수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SK는 4-5로 뒤진 9회말 상대 실책성 플레이와 이명기의 적시타로 5-5 재동점을 만들어 연장에 돌입했다. 10회말 2사 1, 2루, 12회말 2사 2루의 끝내기 기회를 살리지 못한 SK는 결국 무승부로 혈전을 마감했다.
이만수 감독은 경기 후 "좋은 결과는 얻지 못했지만 경기의 과정은 칭찬하고 싶다. 끝까지 집중력을 갖고 이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중요했던 경기였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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