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2년 만에 다시 친정팀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바로 김호철 감독이 내린 결정이다. 김호철 감독이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다시 잡는다.
최근 배구계는 김호철 감독의 향후 거취를 두고 많은 얘기가 흘러 나왔다. 김 감독의 선택지는 크게 세 가지였다. 우리카드로 인수된 드림식스 사령탑 자리에 계속 남는다. 새로 창단 예정인 신생팀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리고 현대캐피탈로 복귀한다. 결국 김 감독은 세 번째 선택지에 체크를 했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공석 중인 팀 사령탑에 김호철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김 감독은 지난 2010-11시즌 종료 후 하종화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총감독을 맡으며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배구해설위원으로 변신했고 올 시즌 드림식스 사령탑으로 복귀, 팀을 정규리그 4위로 이끌었다.
김 감독의 현대캐피탈 복귀에는 구단주인 정태영 사장의 러브콜이 컸다. 정 구단주는 직접 김 감독을 만나 사령탑 복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이 최근 세 시즌 동안 연속으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만큼 변화가 필요했고 '구관이 명관'이라는 판단 하에 다시 김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지난 2003년 현대캐피탈을 맡아 삼성화재의 독주를 막았다. 2005-06, 2006-07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다시 팀에 돌아온 만큼 책임이 무겁다"며 "그러나 현대캐피탈을 떠나 있는 동안 팀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팀이 예전 명성을 되찾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현대캐피탈과 김 감독은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김 감독의 껄끄러운 관계다. 연맹이 직접 관리하고 있던 드림식스 때문이다. 연맹은 지난 5일 우리카드와 드림식스를 양도·양수하는 계약과정에서 김 감독이 우리카드에서도 감독직을 계속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감독은 "사전 동의 없이 체결한 계약은 무효"라는 입장이다.
중간에 낀 현대캐피탈로선 난감한 문제다. 구단은 일단 김 감독과 연맹 사이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공식 계약은 미루기로 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김호철 감독 선임과 함께 박희상 전 드림식스 감독을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박 전 감독은 드림식스 수석코치로 지도자로서 첫 발을 뗐다. 이후 김남성 감독을 대신해 감독대행을 맡았고 이후 정식 사령탑에 취임, 지난해 9월까지 팀을 지휘했다. 박 전 감독이 드림식스를 떠난 뒤 김호철 감독이 드림식스 사령탑을 맡았다.
박 전 감독은 배구해설위원으로 배구공 대신 마이크를 손에 잡았다. 그러나 이번 현대캐피탈 수석코치 부임으로 한 시즌 만에 다시 코트로 돌아오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종료 후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하종화 감독을 비롯해 강성현, 김경훈 코치를 모두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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