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현존하는 세계 '최강의 팀'이라 불리는 스페인 '명가' 바르셀로나. 이 바르셀로나가 이렇게 처절하게 당하는 경기를 최근 본 적이 있던가.
바르셀로나가 완패를 당했다. 그것도 처절한 참패였다. 바르셀로나는 24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2~13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원정경기에서 뮐러(2골)-고메즈-로번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0-4로 대패했다.
이번 경기에서 바르셀로나의 승리 공식은 사라졌다. '패스 마스터' 사비의 패스도, 그 어떤 골문도 열었던 메시의 골도, 그리고 바르셀로나 특유의 티키타카도 없었다. 뮌헨전에서 바르셀로나는 없었다.
바르셀로나는 뮌헨의 전술에 철저히 말려들었다. 뮌헨은 바르셀로나의 짧은 패스를 저지하기 위해 전방부터 압박을 시도했다. 전방부터 시작된 뮌헨의 압박에 바르셀로나는 당황했다. 최근 바르셀로나의 패스를 건드리는 팀은 없었다. 그런데 뮌헨은 바르셀로나 패스 길목을 파악하고 있는 듯 매섭게 달려들었다.
수비지역부터 압박이 들어오니 중원에서도 공격으로 연결해주는 바르셀로나 특유의 정확하고 세밀한 패스는 나오지 않았다. 패스는 끊기기 일쑤였고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서두르며 실수를 연발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렇다 할 슈팅조차 때리지 못했다.
패스의 1인자 사비가 뮌헨의 압박에 철저히 봉쇄됐다. 이니에스타도 큰 힘을 내지 못했다. 그러자 최전방에 있던 '에이스' 메시도 힘을 잃었다.
메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근 리그 2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번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메시는 제대로 된 슈팅을 단 한 번도 시도하지 못했다. 드리블은 저지됐고 패스도 정확하지 않았다. 메시가 공을 잡을 때 뮌헨 선수 4명이 달라붙는 등 뮌헨은 메시 봉쇄에 심혈을 기울였고, 결국 메시는 침묵했다.
사비도, 이니에스타도, 메시도 없었던 바르셀로나는 0-4 대패의 굴욕을 당했다. 최근 세계 축구를 지배한 바르셀로나의 모습은 없었다. 무기력했고 답답했다. 수비는 허술했다. 매력적이지 않은 평범한 팀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아직 홈구장에서 열리는 2차전이 남아있다. 그렇지만 천하의 바르셀로나라고 해도 4골 차를 극복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2차전서 최소 5골 차 승리를 해야 바르셀로나는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그런데 뮌헨의 기세가 너무나 강하다.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뮌헨의 결승행이 점쳐진다.
최근 세계 축구의 지배자로 군림해왔던 바르셀로나. 그 위용과 위상이 이번 경기를 통해 뮌헨으로 넘어가는 것만 같다. 바르셀로나의 시대는 끝나고 뮌헨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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