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FC서울은 올 시즌 '무승 미스터리'에 빠졌다.
K리그 클래식 7경기를 치르면서 단 1승을 거두지 못한 서울이다. 4무3패, 승점 4점으로 리그 12위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해 우승 멤버가 고스란히 남아있지만 서울은 승리와 거리가 멀었다. 그렇다고 경기력이 나빴던 것도 아니었다. 골대 불운에 시달렸고 수비수들의 한 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되곤 했다. 서울은 주전 멤버를 과감히 제외하고, 투지를 강조하고, 전술을 달리 했지만 승리는 손에 잡히지 않았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대구FC와의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서울은 드디어 '무승 미스터리'를 풀었다. 그것도 4골을 폭발시키며 4-0 완승을 거뒀다. 서울의 시즌 첫 승, 그리고 반전의 1승이 8경기 만에 나왔다. 서울은 1승4무3패, 승점 7점으로 올라서며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의 무승 미스터리. 역시나 풀 만한 이들이 풀었다. 서울 공격의 핵 '데몰리션'이 서울 무승 미스터리를 푼 주인공이었다. 최근 예전만큼의 기량을 보이지 못했던 데얀과 몰리나, 그리고 사라졌던 두 선수의 콤비 플레이. 그렇지만 이날 대구전에서는 데몰리션이 명성에 걸맞은 플레이로 서울에 시즌 첫 승을 안겼다.
서울의 선제골, 시작은 데얀이었다. 전반 15분 데얀은 문전에서 수비수 한 명을 완벽히 제친 후 고요한에게 패스를 찔러 넣었고, 고요한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었다.
전반 19분 터진 두 번째 골은 데얀과 몰리나의 환상적인 조합으로 만들어졌다.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은 데얀은 반대편에 있던 몰리나에게 패스를 했고, 몰리나는 왼발 슈팅으로 대구의 골망을 흔들었다.
세 번째 골은 데얀의 클래식을 입증하는 골이었다. 전반 26분 문전에서 데얀은 유경렬의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직접 키커로 나섰다. 데얀은 골키퍼를 완벽히 속이는 '파넨카킥'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데얀의 대담함과 자신감이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후반 37분에는 몰리나가 대승을 자축하는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오른쪽을 돌파한 차두리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달려든 몰리나가 정확한 헤딩슛으로 또다시 대구 골문을 열었다.
데얀은 1골2도움, 몰리나는 2골을 기록했다. 데몰리션은 서울이 성공시킨 4골에 모두 관여하며 K리그를 평정한 데몰리션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서울의 무승 미스터리도 데몰리션에 의해 시원하게 풀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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