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다 잡은 승리를 놓친 FC서울 입장에서는 주 공격수 데얀이라도 하나의 징크스에서 탈출했다는 점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서울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19분 데얀이 선제골을 터뜨렸고, 39분에는 수원 정대세가 퇴장당해 서울은 승리에 필요한 요건을 두로 갖췄다. 하지만 서울은 추가골을 뽑지 못했고, 후반 42분 라돈치치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나마 데얀이 수원을 상대로 오랜 골 침묵을 깼다는 점이 서울엔 고무적이었다. 데얀은 2010년 8월 28일 이후 수원전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데얀이 수원전 7경기째 침묵하면서 서울도 수원에 8경기 무승(1무7패)의 부진에 시달렸다.
절치부심했던 데얀은 이날 작심하고 나온 듯 수원의 골문을 거침없이 압박했다. 전반 2분 차두리가 오른쪽에서 연결한 날카로운 가로지르기를 첫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 의지를 보여줬다.
결국, 데얀은 19분 역습 상황에서 고명진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수원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수비수 곽희주를 옆에 두고 넣은 것이라 기쁨은 두 배였다.
지난해 K리그 최초 30골 고지를 점령하는 등 새로운 역사를 썼던 데얀은 유독 큰 경기에 약하다는 시선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수원전에서 골맛을 보며 큰 짐 하나를 덜었다.
하지만, 후반에는 곽희주에게 또 꽁꽁 묶였다. 데얀에 선제골을 내주고 자존심이 상했던 곽희주는 데얀을 향해 오는 패스를 먼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수원 정대세의 퇴장으로 서울은 수적 우세까지 잡고도 후반에는 데얀이 한 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하며 곽희주의 철벽 수비에 막혔다.
곽희주는 데얀 막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수비수다. 데얀을 앞에 두고도 절대로 등지게 못하는 등 끈끈이처럼 붙어다니며 추가골을 막았다. 실점은 어쩔 수 없었지만 남은 시간은 철벽이었다. 데얀으로서는 이날 수원전이 절반의 성공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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