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3연승'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팀 주장이자 주포인 김태균이다.
김태균은 한화가 16~18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리는 과정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포함, 총 3개의 대포를 쏘아올렸다. 김태균의 활약이 없었다면 한화의 연패는 더 길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영양가 만점의 활약이었다. 16일 경기에서는 추격의 2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역전 투런 홈런까지 터뜨리며 4타점을 쓸어담았다. 한화는 초반 0-4의 점수 차를 극복하고 6-4로 승리, 13연패 사슬을 끊었다. 18일 경기에서는 추격의 솔로포, 역전 투런포를 연타석으로 가동했다.
3일 연속 등판해 세이브를 따낸 송창식 등 마운드의 분전도 있었지만 분위기를 바꾸는 김태균의 홈런이 없었다면 한화는 이기기 어려웠다. 특히 13연패를 당하는 동안 쉽게 점수를 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던 한화로서는 홈런 한 방이 절실했다.
김태균은 NC와의 경기를 계기로 홈런 갈증을 씻어냈다. 그러나 한화에는 여전히 '개시'하지 못한 대포가 2문 있다. 김태균과 함께 폭발적인 클린업트리오를 이뤄줄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최진행과 김태완이다.
최진행과 김태완은 한화가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직 홈런 손맛을 보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그나마 정교한 타격으로 쏠쏠히 타점을 올렸지만 최근에는 타격감이 가라앉아 있다. 3할을 넘었던 타율은 최진행이 2할3푼2리, 김태완이 2할2푼까지 떨어졌다. 타점도 두 선수 모두 5타점에 그치고 있다.
최근 한화는 김태완-김태균-최진행 순으로 중심타선을 구성하고 있다. 김태균이 폭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 뒤로 김태완, 최진행의 방망이까지 춤을 춘다면 상대팀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화는 현재 마운드 사정상 타선, 특히 클린업트리오의 방망이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진행과 김태완 모두 '한 방'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과거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최진행은 2010년 32개의 홈런을 포함해 지난 3년간 68개의 아치를 그려냈고, 김태완도 군복무 전 3년 동안 61개의 홈런을 쳐본 경험이 있다.
아쉬운 점은 두 선수의 몸 상태다. 최진행은 시범경기 때부터 무릎이 좋지 않았다. 아직까지 수비에 나서지 못할 정도다. 이는 타격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김태완도 최근 옆구리 통증에 시달렸다. 옆구리는 타격 동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위다.
한화는 두 선수의 컨디션이 하루빨리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한화의 팀 홈런은 4개. 그 중 3개를 김태균이 책임졌다. 나머지 1개는 김경언이 때렸다. 독수리 군단이 흥미로운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가기 위해서는 최진행, 김태완이 김태균과 함께 장타를 터뜨리며 공포의 중심타선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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