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연패 탈출에 숨은 공로자가 있었다. 위기에서 등판해 실점 없이 경기를 매조지한 구원투수 송창식이다.
그러나 송창식에게는 스포트라이트가 빗겨났다. 역전 투런포를 포함해 4타점을 쓸어담은 김태균의 활약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령탑 김응용 감독의 복귀 첫 승에 대한 관심도 엄청나게 컸다.
송창식이 없었다면 한화의 연패 탈출은 어려웠을지 모른다. 송창식은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4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6회초 2사 만루에서 선발 바티스타를 구원등판해 위기를 넘긴 뒤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경기를 승리로 매조지했다.
송창식의 이날 성적은 3.1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올 시즌 한화의 첫 승에 첫 세이브를 송창식이 기록하게 됐다. 무엇보다 한화는 6-4로 승리를 거두며 13연패에서 벗어났다. 그런 송창식에 대한 질문 공세는 다음날인 17일 경기를 앞두고 벌어졌다.
먼저 잦은 등판에 긴 이닝 투구로 혹사에 대한 우려를 받는 데 대해 송창식은 "아무래도 많이 나가면 체력 소모가 있지만 관리만 잘 하면 충분히 던질 수 있다"며 "프로야구 선수로서 경기에 많이 나가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대답했다.
언제든지 팀이 필요로 하면 마운드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표현했다. 16일 경기에서도 한화는 믿을 만한 투수가 없어 송창식을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렸다. 송창식은 40개의 공을 던지며 NC 타선을 막아냈다. 그러나 송창식은 "오늘도 상황이 된다면 던질 수 있다"고 당당히 말했다.
최근 한화 불펜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된 송창식이지만 시즌 초반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이에 대해 송창식은 "당시에도 결과는 안 좋았지만 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며 "요즘에는 마운드 위에서 집중력 있게 던지는 것이 결과가 좋아 자신감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최근 호투 배경을 설명했다.
시즌 8경기에 등판해 13.1이닝을 던진 송창식은 1.35의 수준급 펑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성적에서 나타나듯 송창식은 무너진 한화 마운드의 구세주다. 당분간 마무리 역할까지 맡게 돼 송창식의 존재는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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