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하석주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애증의 관계' 이천수(인천 유나이티드)와 마주쳤다.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전남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 이천수는 선발로 출격했다. K리그에 복귀한 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천수의 첫 선발 상대가 전 소속팀 전남이다.
전남과 이천수 사이에는 많은 일이 있었다. 임의탈퇴와 해지를 반복하면서 이천수는 어렵게 K리그에 돌아올 수 있었다. 이천수는 예전 잘못을 사과하고, 또 아픈 기억은 잊고 인천 유니폼을 입었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
경기 전 만난 하석주 감독은 "기분이 묘하다"며 이천수와의 만남에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하 감독은 이천수의 재기를 바랐다. 하 감독은 "본인이 자숙하고 있다. 전남전은 부담도 많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천수는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재기에 성공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이천수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졌으면 좋겠다. K리그 흥행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이천수와의 좋은 만남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천수의 재기를 바라지만 하 감독은 이천수에게 한 가지 당부의 말을 전했다. 바로 '골 세리머니 자제'였다.
하 감독은 "이천수가 전남전에서 골을 넣는다고 해도 골 세리머니는 자제해줬으면 좋겠다. 본인이 판단하는 것이지만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줬으면 좋겠다. 이번 게임뿐만 아니라 다음 전남전에서도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며 전남을 향한 반성과 감사의 마음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김봉길 인천 감독은 "이천수를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시켰다. 지난 대구전 안 뛰었고 이제 선발로 나갈 때가 된 것 같았다. 체력도 올라와 믿고 내보냈다. 부담 가지지 말고 편안하게 하라고 했다. 45분은 충분히 뛰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며 이천수의 선발 출전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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