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전력을 다해서 죽을 각오로 뛰겠습니다."
FC서울과의 2013 K리그 6라운드 '슈퍼매치'를 앞두고 지난 11일 열린 공식 미디어데이에 나선 수원 삼성의 공격수 정대세는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말로만 들어왔던 슈퍼매치에 직접 출전한다는 생각에 정대세는 몸이 부셔져라 뛰겠다고 선언했다. 절친인 서울 차두리와의 맞대결에도 관심이 몰리자 "골을 넣은 뒤 악수를 청하겠다"라며 의욕적인 각오를 내놓았다.
서울전을 준비하는 정대세의 몸가짐은 남달랐다. 훈련마다 서울 수비의 장, 단점에 대해 동료들과 토론하는 등 진지함을 보였다고 한다. 슈팅 훈련에 공을 들이며 앞선 5라운드 대구FC전 마수걸이 골 이후 분위기를 타기 위해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퍼매치를 접한 정대세의 감정은 남달랐던 모양이다. 청백홍 색색의 꽃가루에 관중의 엄청난 함성소리까지, 그의 흥분을 끌어내기에 충분한 것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수원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정대세는 전반 7분 서울 수비수 김진규의 볼을 뺏으려 태클을 시도하다 최명용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축구화 스터드가 김진규의 정강이를 가격하는 위험한 태클이었다.
이후 정대세는 두 차례나 골키퍼와 맞서는 등 골 기회를 만들기 위해 뛰었다. 그러던 전반 38분, 정대세가 경기의 흐름을 그르치는 결정적인 일을 저질렀다. 골지역 안에서 볼을 잡던 서울 골키퍼 유상훈을 걸어 넘어트린 것이다. 이미 유상훈이 볼을 잡아낸 상황이라 굳이 다가서서 볼을 뺏을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정대세는 발을 뻗어 볼을 건드린다는 것이 하필 유상훈의 왼쪽 허벅지를 가격하는 모양새가 됐다. 주심은 곧바로 경고를 알렸고, 경고 누적이 되면서 곧바로 퇴장 당했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정대세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었다.
스스로도 어이가 없었는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조용히 선수대기실로 빠져 나갔다. 한동안 큰 경기 경험이 없었던 정대세에게 이번 슈퍼매치의 무게감은 너무 컸던 것 같다. 그의 퇴장으로 수원은 수적 열세 속 서울에 전반 0-1로 뒤지며 힘겨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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