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이 한-미 통산 100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제는 박찬호의 기록을 넘어 새역사를 향해 달리게 됐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시즌 3번째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구위를 선보이고 있는 류현진은 6이닝 3실점 호투로 다저스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3번의 등판만에 거둔 시즌 2승째.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거둔 98승과 함께 한-미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이는 지금껏 박찬호 외에는 누구도 갖지 못한 기록이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따낸 뒤 한국으로 돌아와 지난해 5승을 추가, 한-미 통산 129승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와 한국 프로야구에서 모두 승리한 투수들은 류현진, 박찬호 외에도 많다. 조진호, 봉중근, 서재응, 김선우, 김병현 등이 그랬다. 그러나 이들은 100승에는 한참 못 미치는 승수를 기록하고 있다.
박찬호와 류현진의 뒤를 따르는 선수는 서재응과 김선우다. 서재응은 메이저리그 28승과 한국에서 37승, 김선우는 메이저리그 13승과 한국에서 52승을 합쳐 나란히 65승을 기록 중이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54승과 한국에서 5승(이상 13일 기준)을 합쳐 통산 59승을 거두고 있다. 류현진의 100승이 대단한 이유를 알 수 있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만 124승을 거둔 박찬호와 이제 막 메이저리그 2승을 따낸 류현진의 기록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98승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기록이라는 점, 류현진이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류현진이 박찬호의 한-미 통산 승수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앞으로 30승을 추가하면 된다. 한 시즌에 15승 씩이면 내년, 10승씩일 경우 2015년에는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3경기에서 벌써 2승을 수확한 류현진의 현재 페이스라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류현진은 아직 젊다. 이제 겨우 메이저리그에 첫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박찬호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앞으로 새롭게 써내려갈 역사들이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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