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함부르크의 아들' 손흥민(21, 함부르크SV)이 아홉수를 깨는 것과 동시에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13일(현지시간) 독일 마인츠 코파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마인츠05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10, 11호 골을 잇따라 넣었다. 함부르크도 손흥민의 골 폭발 덕에 2-1로 이기며 3연패 뒤 승리를 맛봤다.
지난 2월 9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함부르크의 4-1 대승을 도왔던 손흥민은 2개월여 만에 멀티골을 넣으며 오랜 골 가뭄에서 벗어났다.
또, 지난 1985~1986 시즌 당시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던 차범근(19골) 이후 27년 만에 분데스리가에서 두 자릿수 골을 넣은 한국인 선수가 됐다. 유럽 리그에서 활약한 한국인 전체를 통틀어서는 차범근, 설기현, 박지성, 박주영에 이어 다섯 번째로 두 자릿수 골을 터뜨렸다.
골 장면도 손흥민 특유의 돌파력과 기술이 적절하게 섞여 화려했다. 토르스텐 핑크 감독은 측면에 세우던 손흥민을 이날 원톱으로 배치했다. 자유롭게 움직이며 골을 노린 손흥민은 함부르크의 미드필드진이 마인츠의 압박에 꽁꽁 묶여 전반에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손흥민은 깔끔한 마무리로 킬러 본능을 과시했다. 후반 17분 함부르크의 압박 과정에서 마인츠의 패스 실수가 있었다. 이를 잡은 라파엘 판 데르 바르트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패스를 했고 손흥민이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크로스바에 맞고 골라인을 통과하는 시원한 골이었다.
값진 선제골 넣고 부담이 사라지자 몸도 가벼워졌다. 손흥민은 35분 특유의 질주를 보여주며 추가골까지 넣었다. 역시 압박으로 마인츠의 수비를 흔들었고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골지역까지 거침없이 드리블 했다. 수비수가 따라붙었지만 소용 없었다. 손흥민은 골키퍼까지 여유있게 따돌리며 오른발로 골을 터뜨렸다.
함부르크는 후반 40분 마인츠의 숀 파커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남은 시간 수비에 집중하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중위권 도약에 성공한 함부르크는 손흥민이 원하는 유럽클럽대항전인 유로파리그 진출 가능성도 살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