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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가장 힘들 때 가장 높은 산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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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수원과 '슈퍼매치'서 이기는 것이 위기 탈출 지름길

[최용재기자] FC서울은 올 시즌 힘들다. 생각대로 되지 않고 모든 일들이 꼬여만 간다.

서울은 K리그 '디펜딩 챔피언'이다. 그런데 지금 챔피언의 위용은 찾을 수 없다.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5경기나 치렀지만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있다. 3무2패, 승점 3점. '디펜딩 챔피언'은 리그 10위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보고 있다.

설상가상. 잘 나가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발목이 잡혔다. 서울은 지난 10일 센다이(일본)와의 챔피언스리그 E조 4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챔피언스리그의 첫 패배였다. 2승1무1패, 승점 7점으로 조 1위는 유지했지만 승리의 분위기를 K리그 클래식으로 가져오겠다는 바람은 무너졌다.

여기저기서 비난의 목소리가 들린다. 서울의 위기라고 한다. '디펜딩 챔피언'의 몰락이라고 차가운 시선을 보낸다. 서울은 올 시즌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가장 힘들 때, 위기를 벗어나 목표로 한 곳으로 향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2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천천히 돌아가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정면 돌파로 지름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전자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위험성이 덜하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고난의 시기를 인내해야만 하는 단점이 있다. 후자는 급박하고 위험성이 크지만 위기를 한 번에 헤쳐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울은 '후자'를 택했다. 아니 운명적으로 후자를 선택해야 하는 길목에 섰다. 서울의 다음 상대는 '최대 라이벌' 수원이다. 오는 14일 서울은 수원과 K리그 6라운드를 치른다. 이른바 '슈퍼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그것도 '원정팀의 지옥'이라 불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다.

서울에 수원은 가장 높은 산이다. 최근 K리그에서 7번 만나 1무6패로 철저히 밀렸다. 2010년 8월28일 이후 서울은 수원에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수원 홈구장 빅버드로 가면 서울은 더욱 작아졌다. 서울은 수원 원정 6연패 중이다. 2008년 12월7일 이후 빅버드로 가서 승점 1점도 챙긴 적이 없었다. 게다가 수원은 현재 승점 12점으로 K리그 클래식 1위를 달리는 팀이다.

서울은 가장 힘들 때 가장 높은 산을 만난다. 그런데 서울은 오히려 잘됐다는 입장이다. 지금의 위기를 빙빙 둘러가며 벗어나기보다는 수원이라는 큰 산을 한 번에 오르며 극복해내겠다는 각오다. 수원전 승리라면 서울은 완벽하게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다. 그만큼 매력적인 매치다. 서울은 정공법을 선택했다. 피해갈 생각은 없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라이벌 수원이 기다리고 있다. 부담감을 가지기보다는 지난해 풀지 못했던 숙제도 있다. 잘 헤쳐나갈 것이다. 반전의 기회가 오면 서울이 선두권으로 치고나갈 것"이라며 수원전을 기다리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려면 반드시 과감한 시도가 있어야 한다. 저절로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는 없다. 그 시도가 실패하면 위기는 길어지는 것이고 성공하면 위기를 넘길 수 있다. 위기의 서울이 하려는 그 하나의 시도, 바로 수원이라는 가장 높은 산을 딛고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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