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가 신구 조화 '숙제'도 제대로 풀어가고 있다.
"2군과 경기하는 느낌이다." 최근 SK 타선을 보며 타 구단 선수들이 하는 말이다. 실제로 올 시즌 SK 라인업에는 작년까지 주로 2군에서 뛰던 선수들의 이름이 많이 보인다. 이명기와 한동민, 조성우 등이 주인공이다.
이름은 낯설지만 활약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SK는 시즌 초반 이들의 활약을 앞세워 4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캠프 때부터 주목받았던 새 얼굴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조성우는 1군 첫 출장이던 지난달 30일 대타 투런포에 이어 10일 넥센전서 대타 스리런포까지 날렸다. 이명기는 정근우와 테이블세터를 이뤄 타율 4할7리(27타수 11안타) 5타점을 기록 중이다. 4번 타자 한동민은 타율 2할4푼(25타수 6안타)을 기록했다. 안타 6개 중 2루타가 3개다.
이들의 성장을 바라보는 이 감독은 흐뭇함을 감출 수 없다. 이적과 부상 등으로 생긴 선수 공백을 메우는 것이 목표였던 캠프에서 흙 속의 진주를 줄줄이 캐냈다. 이 감독은 "한동민과 이명기가 잘한다. 한 명도 어려운데, 두 명이나 올라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만수 감독은 신구 조화를 주목했다. 개막전부터 3연패에 빠지면서 주춤했지만 나흘 휴식기 이후 잠잠하던 정근우와 최정마저 살아나 타선이 힘을 되찾았다.
이 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타선을 이끌고 신인급 선수들이 뒤를 받쳐주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경험이 부족한 신인급 선수들은 노련미와 안정감이 부족하기 마련. 더구나 캠프 때부터 전력으로 뛰어 체력 소모가 컸다. 처음 겪는 1군 무대의 압박감도 피로의 원인이다. 이 공백을 기존 선수들이 메우는 것이다. 숨을 고른 최정과 정근우, 박정권의 방망이가 예열을 마친 상태다.
"개막전 엔트리에 오르다니 믿기지가 않는다"던 한동민은 4번 타자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좌익수 이명기는 자기도 믿기 어려운 다이빙 캐치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적응이 관건이다. 젊은 선수들은 타율에 민감하면 안 된다. 잘 치다가도 떨어질 수 있다"며 "젊은 선수들이 신 나게 뛰어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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