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KIA 타이거즈는 지난 주말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그 결과 KIA는 지난 2011년 7월 26일 이후 662일만에 리그 단독 선두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시즌 초 잘 나가는 KIA 공격의 선봉에는 나지완이 있다.
나지완은 롯데전 2경기에서 7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7일 경기에서 기록한 3안타 중에서 2루타가 두 개였다. 1회초 첫 타석에선 팀이 선취점을 뽑는 귀중한 2루타를 쳤다. KIA는 이날 롯데를 3-1로 꺾었고 나지완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시범경기부터 팀의 4번타자로 눈도장을 찍었다. 최희섭, 김상현, 이범호 등 쟁쟁한 타자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며 그 자리를 꿰찼다.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4번타자를 맡으며 시즌을 시작했다.
나지완은 올 시즌을 벼르고 있었다. 지난해에도 주로 4번타자로 출전하면서 11홈런 타율 2할7푼4리를 기록했다. 중심타자답지 않은 성적이었다. 타율도 그렇지만 홈런 숫자가 적었다.
전체적으로 타선 침체를 겪은 가운데 팀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이긴 했지만 나지완에겐 프로 데뷔 시즌이던 2008년 6홈런 이후 가장 적은 홈런 기록이었다. 분발을 다짐한 그는 스프링캠프부터 마음을 달리 먹었다. 체중도 감량했고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방망이를 많이 돌렸다.
나지완은 시즌 개막전부터 화끈한 방망이쇼를 보였다.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5타점을 쓸어담으며 팀이 넥센 히어로즈에게 10-9 역전승을 거두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그는 "4번 타순에 대한 부담은 없다"며 "스프링캠프 때부터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타격에는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나지완은 "최근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어떤 상황이든 팀 득점의 발판이 되고 주자를 불러들일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KIA는 지난주 치른 5차례 원정경기를 모두 이겼다. 기분 좋게 5연승를 거두고 안방으로 돌아왔고 9일부터 두산 베어스와 홈 3연전을 치른다. 초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3연전이다. 달궈진 나지완의 방망이에 쏠리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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