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가 개막 5연패라는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최하위 후보로 꼽힐 정도로 전력의 열세는 예상됐지만 이 정도의 경기력을 예상한 야구팬들은 많지 않았다.
한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마운드에 있다. 팀 평균자책점이 8.86에 이른다. 5경기를 치르며 내준 점수가 무려 45점. 경기당 평균 9점씩 내주는 셈이니 이기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타자들은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4일 현재 한화의 팀 타율은 2할8푼2리. 3할1푼7리의 압도적 1위 KIA에 이어 전체 2위다. 특히 테이블세터 이대수(0.450)와 오선진(0.444), 중심타자 김태완(0.333)과 김태균(0.450)은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타선의 분전에도 마운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실은 타선에도 문제가 있다. 팀 타율만 높을 뿐, 세부 기록은 결코 좋다고 볼 수 없다. 한화의 팀 타율 2위에는 '속 빈 강정'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먼저 득점권 타율이 낮다. 2할3푼으로 9개 구단 중 최하위다.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안타를 많이 치지만 득점권에 주자만 나가면 침묵한다는 뜻이다. 그 결과 5경기에서 총 20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팀 타율 2할2푼6리의 SK가 19득점인 것과 비교해보면 한화 타선의 집중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다.
선구안에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한화의 삼진-볼넷 비율은 2.86. 이 역시 9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 이상의 수치가 나온 것은 NC(2.50)와 한화 두 구단뿐이다. 14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사이 40개의 삼진을 당했다. 투수들이 상대하기 편한 스타일의 타선이다.
반대로 한화 마운드는 가장 많은 사사구를 허용하며 자멸했다. 5경기에서 43개의 사사구를 남발했다. 8점대 팀 평균자책점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피안타율도 3할2푼6리로 가장 높다.
한화는 5일 넥센을 홈으로 불러들여 다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과제는 명확하다. 마운드가 분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타선의 영양가 있는 집중력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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