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이번에는 김병현(넥센)의 판정승이다.
김병현과 서재응(KIA)이 31일 광주구장에서 맞붙었다.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의 7년 만의 맞대결.
서재응과 김병현은 지난 2006년 5월 23일 서재응은 LA 다저스, 김병현은 콜로라도 소속으로 만났었다. 당시 서재응은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6이닝 3실점(1자책)의 김병현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후 서재응이 2008년, 김병현이 2012년 국내로 돌아와 올해 처음 맞대결이 성사됐고, 이번에는 김병현이 웃었다.
두 투수 모두 시작부터 불안했다. 이날 김병현은 5.2이닝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 서재응은 5.1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김병현의 투구 수는 107개, 서재응은 87개였다.
◆2실점 김병현, 볼넷은 4개
김병현은 1회초 1사 후 김주찬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김주찬이 도루까지 성공해 1사 2루가 됐고, 3번 타자 김원섭마저 볼넷으로 출루해 1사 1, 2루를 채웠다. 그러나 김병현은 이범호를 병살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에만 볼넷 2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1사 후 나지완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안치홍을 유격수 뜬공을 잡고 김상훈에게 또 볼넷을 내줬다. 안타 없이 볼넷으로만 만든 2사 1, 2루에서 김선빈을 1루 땅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3회 1사 후에는 김주찬에게 좌중간 쪽 안타를 맞은 뒤 김원섭을 삼진, 이범호를 뜬공 처리하고 안정을 찾았다.
4회 들어 첫 실점 했다. 나지완의 중전안타, 김상훈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김선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김병현의 몸쪽 직구를 김선빈이 잘 밀어쳤다.
김병현은 6회 최희섭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2사 2루를 만든 뒤 김영민으로 교체됐다. 이후 김영민이 신종길에게 투런포를 맞아 김병현의 실점은 2점이 됐다.
◆제구 찾은 서재응, 한 번에 와르르
서재응은 1회초부터 실점했다. 첫 타자 서건창이 초구에 사구로 걸어나가 시작부터 꼬였다. 서건창이 연속 도루로 3루에 안착했고, 이어 이택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서건창이 홈으로 들어와 허무하게 점수를 내줬다.
다음 4번 타자 박병호에게 던진 2구째 139㎞ 직구가 높게 제구돼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돼 0-2로 뒤졌다.
2회 추가점을 내줬다. 첫 타자 유한준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이성열의 타구가 우측 라인을 타고 깊숙하게 흐른 사이, 유한준이 홈을 밟아 3실점 했다. 이어 1사 후 김민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3루에 있던 이성열이 홈으로 들어와 0-4가 됐다.
3회부터 페이스를 되찾은 서재응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면서 무결점 피칭을 펼쳤다. 바깥쪽 직구 제구가 완벽하게 잡히면서 넥센 타자들의 방망이를 제압했다.
그러다 6회 안타와 폭투, 적시타를 얻어맞고 추가 2실점 한 뒤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박경태로 교체됐다.
한편 이날 광주구장은 김병현과 서재응 빅매치 덕분에 이틀 연속 1만 2천500석이 매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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